제2의 벤처 바람...한국형 창조경제의 조건은?

제2의 벤처 바람...한국형 창조경제의 조건은?

2016.01.29. 오전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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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2의 창업 붐이 불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공은 잘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자수성가형, 창업가 부자가 나오기 위한 한국형 창조경제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박조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사람이 운전대를 조작하지 않아도 달리는 자율 주행차가 시험 운행에 나섰습니다.

구글, 벤츠 등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렇게 도심을 포함해 누가 더 많은 주행 데이터를 쌓느냐가 성공의 핵심입니다.

석 달 뒤, 이 자율차를 개발한 국내 벤처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하지만 차량은 도로가 아닌 건물 안에 멈춰서 있습니다.

[문희창 / '언맨드솔루션' 대표 : 보시다시피 차에 많은 것이 달려있어요, 현행법상 도로 교통, 자동차관리법에서 자동차 붙이는 거 자체가 불법개조가 되거든요.]

이런 규제들이 풀리지 않는 한 무인 자율차는 영원히 불법.

미래의 신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한 창조경제의 첫 번째 장애물은, 혁신적 사고 자체를 막는 이런 규제들입니다.

[이민화 / 카이스트(KIAST) 교수 : 포지티브 시스템은 하라고 허가돼 있는 것 외에는 하면 안 됩니다. 네거티브는 규제되지 않은 것은 다 할 수 있죠. 특정 규제를 풀어주는 것으로는 창조경제를 제대로 꽃피울 수가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제2의 창업 붐이 생겨난 지금도 기대만큼 다양한 혁신기업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임정욱 / 벤처 육성기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 (한국은) 여러 규제로 막혀 있어서 창업이 어떤 특정한 분야, 예를 들어 SNS나 배달 앱에 편중돼 일어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규제 철폐와 함께 필요한 건 누구나 창업을 꿈꿔볼 수 있는 생태계 조성입니다.

노키아가 휴대전화 사업을 철수한 뒤 오히려 수많은 혁신 창업가가 나와 경제를 일으킨 핀란드.

혁신이 없으면 도태된다는 각오로 교육부터 바꾼 것이 비결입니다.

[김윤미 / 주한핀란드대사관 무역 대표 : (2009년 당시) 모든 교육 기관에서 기업가 정신 교육과 창업교육을 포함하는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도록 했어요. 많은 대학생들이 창업의 길을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죠.]

작은 벤처와 대기업 사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고, 나아가 대기업의 효율에 벤처의 혁신을 결합하는 것이 한국형 창조경제의 길입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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