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대출 심사 강화...숨죽인 부동산 시장

임박한 대출 심사 강화...숨죽인 부동산 시장

2016.01.31.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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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부터 수도권에서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됩니다.

원칙적으로 원리금 분할 상환만 가능해지고, 또 이자만 내는 거치 기간도 1년으로 짧아지는데요.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진다는 소식에 부동산 시장은 벌써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에 있는 이 재건축 예정 아파트는 몇 달 사이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104㎡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11억5천만 원에 거래됐지만, 지금은 1억 원 가까이나 내려갔습니다.

정부의 대출 심사 강화 방안이 발표된 뒤 거래가 뚝 끊긴 겁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이자만 내다가 나중에 팔아서 빚을 청산하는 게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지는 데다가 금리는 오르고 금융시장 불안까지 겹쳐있다 보니까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원금과 이자를 함께 분할 상환해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은 최대 1년 밖에 둘 수 없습니다.

또 담보가 있더라도 대출을 받는 사람의 소득 심사도 강화됩니다.

예외적으로 시행사 등이 보증하는 집단대출엔 강화된 심사 기준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집단대출이 110조 원으로 불어나자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중도금 대출 등을 깐깐하게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입주 리스크가 과다한 지역이라든가 공급량이 많았던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제한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오는 5월부터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보험사들도 하반기부터 동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여기에 보증 기관들도 대출 보증 심사를 강화하고 나서 이래저래 부동산 시장의 돈줄은 점점 더 말라가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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