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이 운전보다 쉽다" vs "무능한 CEO"

"조종이 운전보다 쉽다" vs "무능한 CEO"

2016.03.17.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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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노사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모 기업인 한진그룹의 조양호 회장이 조종사 글에 단 댓글이 '막말 공방'으로 번지며 갈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11년 만에 파업을 포함한 쟁의 행위를 가결합니다.

[이규남 /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 왜 우리가 요구하는 임금 수준이 회장 임금의 1/30에도 못 미치는데도 터무니없다고 하는 것인지…]

조종사들은 '일은 직원이 하고 돈은 회장이 챙겨간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가방에 붙이고 다니거나 이른바 준법 투쟁에 나섭니다.

회사는 '24시간 안에 연속 12시간 근무해선 안 된다는 규정'에 따라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객기 운항을 거부한 박 모 기장을 파면합니다.

이에 항의해 김 모 부기장이 비행 전 많은 절차를 수행해야 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조양호 회장이 반박 댓글을 답니다.

'조종이 자동차 운전보다 쉽다', '과시가 심하다'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노조는 "핵심 인력인 조종사의 업무조차 파악하지 못한 무능한 경영자는 자격 미달"이라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회사는 '스티커 투쟁'이 회사 명예를 훼손했다며 노조 집행부를 고소하고 조종사 21명을 상대로 징계 심사를 했습니다.

또, 쟁의 행위 투표 과정이 위법하다며 쟁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첫 법원 심리가 열렸습니다.

노조가 임금 교섭 재개 결정을 내리고, 쟁의 돌입 약 한 달 만에 사측과 상견례를 했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진 터라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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