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돈 되는 '똥', 환경과 경제의 동행"

[생생경제] "돈 되는 '똥', 환경과 경제의 동행"

2016.05.27.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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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UNIST 도시환경공학부 조재원 교수


◇ 김우성> 두 번째 생생인터뷰도 역시 관련된 주제로 이어드립니다. 새로운 기술이 출현해도 대기업 등쌀 때문에, 여러 가지 지원 미비로 빛을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실 사례 하나 만나보면서 같이 고민해보면 어떨까요? 요즘 환경 이슈가 아주 뜨겁습니다. 미세먼지, 경유, 이런 것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새로운 기술이 이런 것들을 조금 해소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인터넷에 화제가 된 뉴스가 있는데, 혹시 식사 중이거나 뭘 드시고 계신 분들은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바로 대변, 인분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인분이 돈이 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연구를 진행 중인 과학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UNIST, 울산과학원 도시환경공학부장 조재원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UNIST 도시환경공학부 조재원 교수(이하 조재원)>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이런 연구를 하시는 분 치고는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이시네요.

◆ 조재원> 아, 고맙습니다.

◇ 김우성> 흔히 말해서 대변 꿈을 꾸면 복권을 사라는 말도 있습니다. 돈과 똥의 발음이 비슷해서 그렇다고 하는데요. 정말 사람의 배설물이 경제적으로 유용한 요소가 되는 건가요? 연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조재원> 네, 분명히 가능합니다. 예전에 수세식 화장실 이야기를 먼저 드리고 싶은데요. 수세식 화장실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자 최악의 발명품입니다. 우리가 대변을 누면 물로 씻어버리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물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만든 것이고요. 그게 나가면 환경을 오염시키게 되고, 그것도 비용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지 않고, 우리가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을 기술이 있다면, 심지어 인분을 에너지로 만들 수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새로운 과학 기술과 환경 경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이 저희가 하고 있는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의

◇ 김우성>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 어떤 내용이죠?

◆ 조재원> 네, 월든은 많이들 아시겠지만 소로우의 에세이에서 나온 자연주의에서 따왔고요. 사이언스의 사, 그리고 월든의 월을 따서 사월당이라고도 합니다. 생각 사와 초월의 월이거든요. 그래서 저 너머의 세상을 꿈꿀 수 있는 과학이다, 환경기술이다, 이렇게 해서 사월당이라고도 합니다.

◇ 김우성> 네, 굉장히 깊은 의미가 있는데요. 사이언스 월든 파빌리온, 이곳에서 볼일을 보면 돈이 된다, 대변이 돈으로 바뀐다, 이런 이야기인데요. 구체적으로 그게 어떻게 가능한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조재원> 네, 이미 말씀드렸지만 우선 물을 쓰지 않으니까 그게 우선 돈이 되고요. 그 다음에 이것을 내보내면 하수처리장이라든지 그 외의 공간에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에너지를 쓰지 않기 때문에 그 비용도 절약되고요. 그리고 이 인분을 우리가 자연을 닮은 기술을 가지고 바이오 에너지로 만들어 내니까 또 돈이 되고요. 그 다음에 그래도 남는 유기물은 퇴비화 해서 도시 농업에 활용합니다. 그러면 채소 같은 것이 만들어지니까 돈이 되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모든 일을 하면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해진다는 이런 사회적인 가치의 면도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당연히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돌려받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게 또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 김우성> 네, 보통 분들은 그렇게 하는 거 번거롭다, 나는 지저분해서 싫어, 이러실 수도 있지만, 이게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된다고 하면 또 전혀 다른 개념으로 이해하실 수 있으실 텐데요. 성인의 하루 평균 배설물이 200g 정도라고 하는데,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돈도 되고 에너지도 된다는 이야기죠?

◆ 조재원> 네, 200g이라면 그게 뭐 그렇게 큰 에너지를 만들까? 그런 의문점을 가지실 수도 있는데요. 우리가 가장 더럽게 생각하는 인분의 문제를 해결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여기서부터 인식의 전환이 되고, 만약에 우리가 이런 경험을 단 한 번이라도 한다면,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고, 정말 청결한 방식도 과학 기술로 가능하거든요. 그런 과학 기술인 이미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해결되면 음식물, 퇴비, 물, 그와 연관된 모든 것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200g 이라는 단순한 가치를 훨씬 넘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김우성> 네, 본격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지금 기사에는 100명분의 인분을 모으면 18명이 온수 샤워를 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해외에서는 5명의 1년 치 인분으로 바이오버스가 300km를 주행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본격적으로 이게 어떻게 돈이 되는지, 일반인분들께서는 그런 부분이 더 중요한 것 같은데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조재원> 이런 기술이 지금 과학기술 시대 아닙니까? 그래서 모든 과학 기술은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가 생활 속으로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음식물을 먹으면 소화를 하지 않습니까? 동일하게 자연 속에서도 그런 역할을 하는 미생물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음식물이나 인분을 미생물에게 먹이로 주면, 동일하게 소화를 해서 방귀도 뀌고, 트림도 하는 건데요. 그렇게 해서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뿜어냅니다. 그러면 그 이산화탄소는 엄청난 에너지이기 때문에 보일러를 돌릴 수도 있고, 마을버스를 운행할 수도 있고요. 그 다음에 이산화탄소는 여러 가지 미세 조류를 키워서 바이오디젤로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기술들은 이미 확보되어 있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과학에 대한 이해, 참여에 대한 이해, 인식만 바뀌면 얼마든지 바뀐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조금 구체적으로 실천하시는 부분이 굉장히 재밌더라고요. 표현하시길 ‘똥본위제 화폐시스템’ 지금 우리가 금만큼의 돈을 운영할 때 금본위제라고 하는데, 이런 표현이 참 재밌었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에는, 보통 성인들이 볼일을 보고 나면 거기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고, 실제로 쓸 수 있고, 이런 것도 경제적으로 가능하다고요?

◆ 조재원> 네, 그렇습니다. 현재는 사실 금본위 화폐 제도는 아닙니다. 금본위제도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신용경제이고, 그 다음에 금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양이 일정하기 때문에 가치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모든 가치의 기준을 똥으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회가 있고,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생기고, 더 중요한 것은 지금의 화폐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 화폐의 문제를 보완하는 경제, 특히 환경에 기초를 두는 경제 시스템이 가능하다는 거고요. 이게 굉장히 어려울 수 있으니까, 저희가 쉽게 쓸 수 있는 앱도 이미 개발되어 있습니다.

◇ 김우성> 앱은 어떤 원리인가요?

◆ 조재원> 우리가 화폐는 1원, 2원, 10원, 100원, 이렇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똥을 한 번 누면 저희 똥본위화폐의 단위는 꿀입니다. 그래서 10꿀을 드립니다. 이 앱에서 자동으로 꿀을 받으면 그게 스마트폰으로 들어오고요. 한 번 눌 때 받는 10꿀이 어떤 가치가 있느냐?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가 있는지, 이것을 연구하는 연구도 수행되고 있고요. 조금 이해를 돕기 위해서 말씀드리면, 지금 현재로는 커피 한 잔 값 정도, 3천 원 정도의 가치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한 번 볼일을 보면 3천원이 생기는 거네요?

◆ 조재원> 그렇습니다.

◇ 김우성> 실제로 울산과학기술원 학생들이 울산시와 협의해서 시범마을을 조성해서 이걸 실천해보신다고요?

◆ 조재원> 네, 유니스트 울산과학기술원에서는 이미 커피숍이나 이런 곳과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울산시와는 아직 본격적인 협의를 하는 것은 아니고요. 혹시 이 방송을 시장님이 들으시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 김우성> 네, 학생들은 아주 시원한 얼굴로 커피를 사는 모습이 종종 학교에서 목격될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하셨듯이 물, 오염, 하수, 이런 것들에 대한 사회적인 비용까지 줄어든다고 하니까 저희도 한 번 보겠습니다. 오늘 주제가 방송에서 다루는 것을 많은 분들이 싫어하실 수도 있지만, 아주 중요한 새로운 경제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저희가 지켜보고 다시 한 번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재원>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UNIST 도시환경공학부 조재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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