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에 3.6조 원 투자"...트럼프 압박과 '관련' 주목

현대차 "미국에 3.6조 원 투자"...트럼프 압박과 '관련' 주목

2017.01.18.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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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3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합니다.

그룹 측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무역보복 위협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미국 시장에 대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혔습니다.

올해부터 5년간 31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6천억 원을 투입합니다.

지난 5년간 투자한 21억 달러보다 50%가량 늘려 10억 달러를 추가하는 규모입니다.

정진행 사장은 "투자금이 친환경·자율주행차 등의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기존 생산시설에서 신차종 생산, 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등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투자 결정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검토된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의 투자 결정은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트럼프의 관세 보복 압박에 줄줄이 굴복하는 시점에 발표돼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적어도 트럼프 시대 개막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이 선제대응 차원에서 성의를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 문제는 "향후 미국 산업수요 추이 등을 감안해 검토할 계획"이며 "생산 규모와 건설지역·설립주체 등을 검토해 최종 결정될 것"이란 입장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해 9월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준공한 바 있습니다.

북미 지역 신규 설비를 확충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공장 설립 검토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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