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없는데 애를 무슨..." 더 짙어지는 저출산의 그늘

"집도 없는데 애를 무슨..." 더 짙어지는 저출산의 그늘

2017.02.27.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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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나 월세를 살면, 자기 소유 집에 사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아이를 적게 낳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아이가 없고, 앞으로도 안 낳겠다는 기혼 여성도 크게 늘고 있어서 저출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월세가 크게 오르면 어쩔 수 없이 이사 가야 합니다.

대부분 2년인 계약 기간도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우기에는 너무 짧습니다.

[정지윤 / 서울 화곡동 : 전세·월세 같은 비교적 불안정한 주거 생활하는 것보다는 자기 집 있는 안정적인 사람들이 더 애를 잘 낳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주거 환경은 출산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임기 기혼 여성이 자기 소유 집에 산다면, 아이를 1.88명 낳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세 살면 1.75명으로 떨어지고, 월세 살면 가장 적은 1.74명이 됩니다.

[이재원 /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 과장 : 생활이 안정되는 부분이 집을 소유하게 되면 그런 부분이 크니까 그런 생활의 안정이 출산력의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갈수록 아이 키우기 어려운 사회가 되면서, 자녀를 한 명도 낳지 않겠다는 가임기 기혼 여성은 5년 사이 14만 명이나 늘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기혼 여성 가운데 자녀 없이 살거나, 자녀가 있더라도 추가 출산 계획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85%를 넘었습니다.

30대 기혼 여성 10명 가운데 6명은 결혼·출산·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근태 / 한국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주거도 불안정하고, 고용도 불안정하고 이런 상태에서 개인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데 어떻게 자녀를 낳고 기를 수 있겠습니까.]

출산율이 앞으로 소폭이나마 오르지 않고, 계속 떨어진다면, 100년 뒤에는 대한민국 인구가 불과 1,500만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됩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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