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사드보복? 13억 젊은이의 나라 인도가 있다

[생생경제]사드보복? 13억 젊은이의 나라 인도가 있다

2017.03.06.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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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지금 한국과 중국의 경제 상황, 보시다시피 정말 만리장성이 쌓인 것만큼 어려운 상황입니다. 연일 중국의 경제 보복 이야기가 뉴스를 채웁니다. 합법 테두리 내에서 아주 정말 골탕을 먹이는 상황이죠. 생생경제에서도 여러 번 경고와 대안을 말씀드렸지만, 사실상 해법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드라는 안보 이슈와 경제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안으로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다변화해라,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실질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도입니다.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 전화로 연결해서 그 가능성과 대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이하 오화석)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대학에서도 여러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데요. 인도에 대해 아직까지 청취자분들께서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깨달음의 여행, 혼돈의 나라, 이러한 여행지로서 인식만 있는데요. 세계 경제 속에서의 인도, 어떤 위상인가요?

◆ 오화석> 인도 경제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죠. 제가 인도 경제가 어느 정도로 발전하는지 10년 전 통계를 비교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006년도 인도가 세계 경제에 차지하는 랭킹이 15위였어요. 당시 우리나라는 10위. 우리가 앞섰죠. 그 이후 우리나라는 점차 밀렸습니다. 12, 13, 15위까지 갔다가 차츰 상승해서 작년에는 10위 정도 올라온 것 같습니다. 당시 15위였던 인도, 지금은 몇 위일 것 같아요? 6위로 올라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왔다 갔다 하는 사이에 인도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세계 경제 6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인도보다 앞선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 정도이거든요. 프랑스는 경제 규모가 크지 않아 조만간 인도가 따라잡을 거로 보입니다. 그래서 세계 경제 5위가 될 거로 보이고요. 거기에 경제성장률을 보면 중국을 최근에 앞섰습니다. 2014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따라잡았고, 2015년부터는 앞서기 시작했어요. 작년에도 약 7.2% 성장한 거로 추정되는데요. 중국은 한 6% 성장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2년 연속 인도 경제가 중국 경제 성장률을 앞섰습니다.

◇ 김우성> 중국이 바오치(保七·7%대 성장), 바오류(保六·6%대 성장)를 얘기할 때 인도는 계속 상승세, 지금 세계 경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상승세라고 설명해주셨는데요. 그것보다 주목할 부분은, 인구가 중국이 13억 7천만, 인도는 13억인데요. 곧 그것도 역전된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가능성이 많은 나라라고 봐도 될까요?

◆ 오화석> 그렇습니다. 인구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특히 인도와 중국 인구 격차가 지금 7천만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까. 인구 증가율이 중국보다 훨씬 높아요. 그래서 조만간 5~10년 사이에 인구 인구가 중국 인구를 따라잡을 거라고, 앞서갈 거라고 한결같이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 인구가 젊습니다. 약 25세 정도 되는 사람들이 전체 인구의 50% 가까이 됩니다. 그것은 생산 인구가 많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중국이나 다른 선진국들은 인구 노령화를 걱정해요. 그래서 인구가 늙어가고 있고 부양 인구가 많아지는데, 인도는 오히려 젊은 인구가 많아서 중국을 앞서갈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죠.

◇ 김우성> 굉장히 잠재력 면에서 인도를 중요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해도 사실 방송을 들으시는 분들도, 인도라고 갸우뚱 하실 만큼 아직은 우리와 관계가 많지 않은 편인데요. 일본이 한국의 사드 분쟁과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에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들어오니 베트남이나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려 자국 산업 경제를 보호했거든요. 우리도 그러한 필요에서 인도를 바라봐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요. 어떻습니까, 다른 국가들은 인도에 진출해서 이미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건가요?

◆ 오화석> 적극적으로 다변화해서 인도로 진출해야 하고요. 그 좋은 경우가 일본입니다. 애초 일본은 인도에 진출한 기업수가 우리보다 적었습니다. 약 10년 전만 해도 적었는데, 10여 년 전 고이즈미 총리가 인도를 방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길거리에 온통 한국 제품들이 널려있는 겁니다. 한국 현대차나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할까, 이런 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일본에 돌아가서 경단연, 우리의 전경련에 해당하죠. 거기에 적극적으로 인도에 투자하라, 인도가 미래의 대국이다, 이렇게 가능성이 있다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일본 기업들이 인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요.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센카쿠 열도 문제, 이런 것을 통해 일본이 적극적으로 인도에 진출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10여 년 전에 일본 기업이 인도에 진출한 숫자가 300개, 우리나라는 350개. 우리나라가 더 많았거든요. 지금은 우리나라가 400~450개, 조금밖에 안 늘었죠. 그에 비해 일본 기업들은 약 1,300개. 엄청 늘었습니다. 또 외국인 직접투자, FDI라고 하죠. 그것도 약 15년간 누적액을 보면 우리보다 약 15배가 많습니다. 일본이 한국보다 인도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15배나 많은 거죠. 그만큼 일본은 인도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진출해서 성공적으로 기업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상당히 소극적인 편이죠.

◇ 김우성> 우리나라와 인도가 CEPA, 자유무역협정을 인도와 체결한 것이 벌써 7년이나 됐는데요. 지금 일본과 비교하면 비교가 안 될 만큼 뒤쳐져 있는데요. 왜 이런 걸까요?

◆ 오화석> 2010년에 CEPA를 체결했는데, 체결 직후에 그때 양국 간 기업이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다가 2~3년 전부터 지지부진한데요. 아무래도 제가 볼 때는 인도에 대한 우리 기업인들의 부정적인 인식, 그런 것 때문이 아닐까 하거든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포스코가 2003년도에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짓겠다, 120억 달러. 우리나라 기업 치고는 외국에 가장 많은 투자 액수입니다.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도 잘 안 되고 있어요. 인도에 투자하면 기업 발전이 어렵다고 해서, 인도에 갈 필요가 있겠느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인도 포스코 사례는 굉장히 예외적인 케이스입니다. 포스코가 투자한 것은 개발되지 않은 동쪽 지방인데요. 그쪽 지방은 아직 외국인 투자에 대해 잘 모르기에, 경험이 없어서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다른 지역은 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포스코가 나쁜 선례로서 인도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요인으로는 인도가 굉장히 더운 나라입니다. 더울 때는 40~50도 넘어가고, 인프라도 별로 안 좋고. 이러한 여러 요인들이 우리나라가 인도에 투자하는 것을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어려움을 극복해온 것이 우리의 장점인데요. 앞서 고미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에 잠재력의 나라 인도를 발굴하고 잠재적 성장을 이뤄왔는데요. 우리에게도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력 중에 인도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알려져 있고요. 잠재적 가치가 클 것 같습니다. 어떤 분야를 인도의 잠재적 가치로 발굴하고 같이 협업하면 좋을까요?

◆ 오화석> 많은 부분이 있겠지만, 일단 제조업과 IT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도가 IT로 많이 알려진 나라죠. 특히 인도는 소프트웨어 쪽, 컨설팅 이런 부분이 유명한데요.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쪽에 삼성전자나 LG 전자, 하드웨어가 강해서 양국이 협력해서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고요. 제조업은 우리에 비해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그래서 인도 기업들은 우리 기업과 협력하길 굉장히 원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 기업들이 인도가 여러 가지 악조건이 있다, 기업하기 어렵다는 소문 때문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지 않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도 독려하고, 어려운 환경적 문제를 해결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정책적 환경을 어떻게 마련하면 우리가 인도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진출하기에 도움이 될까요?

◆ 오화석> 그것은 우리 정부가 인도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일본의 경우 매년 인도 정부와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교차 정상회담, 한 번은 인도에서, 한 번은 일본에서.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도 정상과 매우 드물게, 정권이 바뀌면 한 번 정도, 의례적으로 방문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노무현 정부 때 한 번, 이명박 정부 때 한 번, 박근혜 정부 때 한 번. 이렇게 의례적, 형식적인 프로세스를 거치다 보니 기업들에게 실질적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정부가 정상외교를 통해 직접적 관심을 보여주고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면 기업들도 나서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오화석> 한마디 더 말씀드리면, 우리 기업도 인도에 대해 잘 몰라요. 멀리 있고 문화도 굉장히 다르고요. 그래서 인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합니다. 인도에 대한 연구가 보다 진전되어야 하고요. 인도 진출을 도와줄 수 있는 컨설팅이 늘어나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코트라 외에는 거의 컨설팅 역할 해주는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쪽에 정부가 신경 써서 예산을 배정하거나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13억 넘는 인구, 세계 5위 경제 규모, 손 놓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오화석>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오화석 인도경제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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