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정규직·더불어 성장' 착한기업 뜬다

[앵커]
사회적 책임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되면서 이른바 '착한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덩달아 관련 금융 상품 수익률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기업 계열 IT업체의 본사입니다.

사내 어린이집은 물론 손톱 관리를 받을 수 있는 네일숍까지 여성 직원을 위한 공간이 배치돼 있습니다.

전체 인력 가운데 80%가 여성인 이 업체는 사업 초기부터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직원들의 회사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는 곧장 실적으로 이어져 지난 2007년 천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3천4백억 원을 돌파하며 10년도 되지 않아 3배 넘게 성장했습니다.

[이경진 / 효성ITX 직원 : 의무실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피곤할 때 잠깐 누워있거나, 스포츠 마사지를 받으면 피로가 많이 풀립니다.]

기업의 헌법으로 불리는 정관에서 '이윤'이란 단어를 빼고 '상생'을 강조한 기업도 있습니다.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윤 창출보다 이해 관계자 사이의 조화와 균형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승열 / SK수펙스추구협의회 PR팀 부장 :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모두 중요시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서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의미에서 정관을 변경했습니다.]

사회적 책임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는 '착한 기업'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금융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자산운용사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을 선보였는데, 최근 1년 누적 수익률이 27%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펀드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이 15%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셈입니다.

[홍윤표 /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팀장 : 사회책임투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선진국은 (오래전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에 있어 우수한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에 과감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착한 기업과 착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