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토에 일 시킨 LG 화나게 하는 노래' 셀프 저격한 LG 광고 화제

'불토에 일 시킨 LG 화나게 하는 노래' 셀프 저격한 LG 광고 화제

2018.03.12.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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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LG 빡치게 하는 노래', '불토에 일 시킨 대가다', '아니 XX 무슨 일을 불토에 시키냐고', 'LG생활건강 마케팅 부서는 적어도 컨펌만은 한다고 했어야지'

최근 페이스북 등 SNS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LG생활건강의 광고 영상에 등장하는 문구다.

이 영상은 다소 과격한 단어 선택과 웹툰 같은 그림체 때문에 언뜻 보면 이 회사를 비판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엄연히 LG생활건강의 한 시트형 빨래 세제 광고를 위해 만들어졌다.

광고 내용은 간단히 이렇다. 영상 제작자는 토요일에 친구와 클럽에 놀러 가는 길에 LG생활건강 측으로부터 급하게 세제 광고 제작 문의를 받고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제작자는 "나는 돈만 주면 되는 줄 아나 본데"라면서도 "맞아요, 맞습니다. 정확히 찾아오셨네요, 누추한데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역시 돈이 최고야"라고 너스레를 떤다. 그러면서 "막상 하려고 하니까 좀 짜증이 납니다, 광고주 똥줄을 더 태워야 해, 난 불토를 잃었으니까"라며 회사를 비난하기도 한다.

특히 약 1분 30초 분량의 영상에서 진짜 세제 제품 소개는 후반 20초 정도만 나온다. 제작자는 1분 넘게 회사에 대한 욕을 늘어놓은 뒤 "이제 그만 광고할게요"라면서 20초 만에 세제의 장점을 간략히 나열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또 "오랜만에 집중하게 되는 광고다", "최고다, 세제 제품 써보고 싶다", "너무 웃기고 중독성 있다", "광고 더 만들어달라"며 호응했다.

이번 LG생활건강의 광고 영상은 페이스북 스타이자 유튜버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으로 활동 중인 허지혜 씨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영상을 올리면서 "토요일에 클럽 가다가 잡혀서 화난 상태로 광고 만들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까 거의 고소감이다. 떨린다"라는 글도 함께 남겼다. 이 게시물은 약 6일 만에 조회 수 56만 회를 기록하고, '좋아요' 만 6천여 개를 받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YTN PLUS와의 통화에서 "B급 감성을 이용한 마케팅이 젊은 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어서 이 광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잘라서 쓸 수 있는 시트형 세제는 1인 가구에 적합한 제품이어서 이런 광고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제품은 B급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광고 영상에는 '퀄리티 상관없고, LG 생활건강의 컨펌도 필요 없었다'고 나오지만 사실 이 광고는 LG생활건강 측과 협의가 된 것이었고, 타깃을 공략한 홍보 전략이 잘 통한 셈이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Facebook '반도의흔한애견샵알바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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