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부자 '금수저 탈세'에 칼 빼들었다

주식·부동산 부자 '금수저 탈세'에 칼 빼들었다

2018.04.24.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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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세청이 주식이나 부동산 부자인 미성년자 금수저의 탈세에 대해 세무조사의 칼을 빼 들었습니다.

5살 어린이가 10억 원 규모의 증권계좌를 보유한 사례도 드러났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세청은 증여세 탈루 혐의가 짙은 고액 자산가 268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 대상 중 절반이 훨씬 넘는 151명은 뚜렷한 소득 없이 부모 등 가족으로부터 돈을 받아 예금이나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들입니다.

한 여성은 시아버지로부터 5억 원을 증여받아 매입한 고금리 회사채를 15살짜리 자녀 명의 계좌에 입고하고 증여세를 내지 않았습니다.

한 병원장은 병원에서 빼돌린 자금 10억 원을 5살짜리 자녀의 증권계좌로 이체해 상장 주식을 무더기로 매수했다가 꼬리가 잡혔습니다.

재력가인 부모로부터 자금을 받아 비싼 아파트를 샀거나 고액 전세를 사는 '부동산 금수저' 77명도 조사 대상입니다.

이 중에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17억 원으로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를 산 뒤 증여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20대 후반도 있습니다.

차명주식 등 변칙적인 자본 거래로 경영권을 편법으로 자식에게 넘긴 것으로 보이는 대기업 등 40개 법인도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자녀에게 이익을 챙겨주고 세금을 빼돌리는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금수저의 청약 비리 의혹이 일자 청약 과열지역 아파트 당첨자의 자금조달 계획서를 모두 분석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광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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