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에 촉각...반값 산업용 '만지작'

전기요금 인상에 촉각...반값 산업용 '만지작'

2018.07.08. 오전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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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더위 속 본격적인 에어컨 사용을 앞두고 전기요금이 오를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가정용 전기요금은 변화가 없을 거라고 못 박았지만, 산업용은 일부 개편 의지를 밝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콩을 가공해 두부를 생산하는데 두부 가격이 원료인 콩보다 싸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자신을 두부 공장 사장에 비유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이 글이 전기요금 인상 신호로 읽히자 정부와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계획이 없다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성택 /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관(지난 4일) : 전기요금에 대해서 큰 걱정을 하실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한전이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것은 지난 원전의 예방정비라든지…]

다만 산업용 경부하 요금은 개편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부하 요금은 밤사이 전력 사용량이 적어 부하가 적은 시간대에 적용되는 요금으로 최대 부하 시간대 요금의 반값도 되지 않습니다.

경제 발전을 이유로 산업용 요금이 40년 넘게 할인되면서, 누진제까지 적용한 가정용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철강과 석유·화학, 반도체 등 전기 사용이 많은 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민철 /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 (철강은) 전기 소모를 많이 하는 업종이에요. 보호무역조치 때문에 안 그래도 수출 여건이 더 어려운 상태인데 전기료까지 상승하면 상당히 부담이 되지 않을까….]

산업용 전기가 싸다고 해도 원가 회수율 114%로, 한전 주장처럼 원가보다 싼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업계의 부담이 늘지 않도록 하겠다며 현실에 맞게 시간대별 요금 차이만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지난 5일) : 전력예비율이 가장 낮은 시간이 오후 3시였는데 그것이 이제 오후 5시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오후 2~3시에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합니다.]

탈원전 정책으로 전기요금 인상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올여름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치로 예상되면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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