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 169조...수익률 2% 미만 '쥐꼬리'

퇴직연금 적립금 169조...수익률 2% 미만 '쥐꼬리'

2018.07.18.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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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직연금 적립금이 169조 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유지해 오는 2020년이면 2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수익률은 1.88%에 그치고 총비용부담률은 0.45%나 되는 등 운용수익은 은행 정기예금 이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지원해주기 위해 지난 2005년 도입한 퇴직연금제도.

5년여 만에 50조 원에 이르렀고 매년 증가해 올해 3월 현재 169조 원이 쌓였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는 2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운용방법을 사용자가 정하는 확정급여형이 64.3%, 근로자가 결정하는 확정기여형이 25.9%, 개인형IRP가 9.8%를 차지하고 있으며 좀 더 공격적인 운용이 이뤄지는 확정기여형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간수익률이 1.88%에 불과할 정도로 수익은 저조했습니다.

이는 가입자의 무관심과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성향, 금융회사의 미흡한 수익률 제고 노력 등이 작용한 탓입니다.

반면, 총비용은 평균 0.45%로 사업자들은 매년 수수료로 7천6백억 원 넘게 꼬박꼬박 챙기고 있습니다.

시장점유율도 은행이 50%로 절반을 차지하고 생명보험사가 23%, 금융투자사가 19% 순서로 2011년 이후 변화가 없습니다.

또 세부적으로는 은행이나 보험사 중에도 대형 은행과 삼성생명 등 1위 업체에 편중돼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가입자 10명 가운데 9명이 운용 지시한 경험이 없을 정도로 그냥 믿고 맡겨놓는 게 다반사였습니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퇴직연금이 실효성 있는 노후 대책이 될 수 있도록 상품제안서를 내실 있게 표준화하는 등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윤진호 / 금감원 연금금융실 팀장 : 상품제안서에 가입자가 알 수 있는, 가입자가 필요한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개정했고요. 사업자들로 하여금 고객에게 최선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 방편을 마련했습니다.]

또 장기계약자, 중소기업, 사회적 기업 등에는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 수익률과 수수료를 비교해 공시하는 체계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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