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 아이스팩 사용 여전..."폐기물부담금 부과 필요"

'환경 오염' 아이스팩 사용 여전..."폐기물부담금 부과 필요"

2021.04.27.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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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신선 배송이 늘면서 아이스팩 사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성분으로 만든 아이스팩 사용량이 여전히 많아 환경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이스팩을 뜯어보니, 젤리 형태의 덩어리가 가득합니다.

기저귀나 여성용품뿐 아니라 아이스팩의 소재로도 사용되는 고흡수성 수지는 물 흡수성이 뛰어나, 물과 결합해 냉매로 사용할 경우 얼음보다도 냉기 지속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자연 분해가 어려워 재활용이 쉽지 않은 건 단점으로 꼽힙니다.

한국 소비자원이 32개 유통사를 대상으로 아이스팩 사용 실태를 조사해 봤더니, 12개 업체가 배송 중 온도 관리를 위해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물과 전분, 소금으로 채운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한 사업자는 17곳이었습니다.

또 소비자원이 직접 온라인에서 신선식품을 주문해 동봉된 아이스팩 57개를 살펴봤더니, 10개 중 4개는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이었습니다.

친환경 아이스팩의 사용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환경 오염을 초래할 수 있는 고흡수성 수지 아이스팩도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실정입니다.

[심성보 / 한국 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개별 판매사가 취급하는 아이스팩의 종류를 플랫폼 사업자가 통제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교체하는 데 추가되는 비용도 개별 판매사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아이스팩은 별도의 분리수거 규정이 없어 종량제 봉투에 버리거나, 뜯어버릴 경우 포장지는 비닐류로, 충전재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합니다.

[최정훈 / 한양대 화학과 교수 : 하수도에 버렸을 때는 (고흡수성 수지가)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이라서 작은 생물들의 아가미를 막거나 기도를 막거나 해서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플라스틱 내용물을 쓴 아이스팩에는 폐기물 부담금을 물리는 방안을 환경부에 요청할 계획입니다.

YTN 계훈희[khh021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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