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중생 상대로 강압수사 의혹

경찰, 여중생 상대로 강압수사 의혹

2006.09.23. 오후 6: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전교조 일부 교사를 수사하던 경찰이 교사가 가르치는 학생들까지 강압적으로 조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교사들의 수업내용에 대한 조사였을 뿐 학생들을 상대로 무리한 수사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일부 언론은 전교조 부산지부가 '통일' 관련 세미나에서 북한서적을 그대로 인용한 교재를 만들어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하던 경찰은 지난 7월 26일 부산 모 여자중학교 학생 3명을 학교로 불렀습니다.

'통일' 세미나에 참가한 교사가 가르치던 학생이었습니다.

[인터뷰:조사받은 학생 담임 교사]
"의도적인 이런 수업은 왜 안했니 이런 수업은 혹시 이야기하지 않더니 이렇게 물어보니까. 애들이 아니요. 그러니까 너 그 선생님하고 친하냐?"

조사를 마친 뒤 경찰은 연락처를 주면서 나중에라도 그 교사와 관련해 말할게 있으면 전화해 줄 것을 아이들에게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경찰은 그날 저녁 다시 학생들에게 연락해 전화할 필요 없으니 건넨 전화번호를 찢으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지난 21일 전교조 부산지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담임 교사에게 조사 받은 사실을 조심스레 이야기 했습니다.

[인터뷰:조사받은 학생 담임 교사]
"저희는 일단 애한데 피해 가는 건 막아야 한다 이래가지고 모든 선생님한테 관련자 말고 모든 선생님한테 아이 이야기나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말자."

전교조는 경찰이 학생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했고 조사받은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강요하는 등 강압적인 조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고호석, 전교조 부산지부장]
"아이들이 무슨 밀정입니까? 자기 자식이라면 그런 일 시키겠습니까?"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을 조사한 일이 있고 연락처를 준 사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통일학교에 참가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관련 내용을 가르쳤는지를 확인하는 간단한 수사였을 뿐, 조사 사실에 대해 말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등 강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