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선 끊겨 과천·의왕 수십곳 불

고압선 끊겨 과천·의왕 수십곳 불

2006.09.26.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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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기도 의왕과 과천 그리고 청계산에 동시다발적으로 불이 났습니다.

다행이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과 비닐하우스 수십 채가 불에 탔고, 만 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압선 아래 비닐하우스에서 시커먼 연기가 끊임없이 솟아납니다.

산 뒤편에 있는 송전탑에서는 강한 섬광이 비추더니 불길이 번집니다.

청계산 자락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주택 위에는 불에 탄 고압선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인터뷰:화재 목격자]
"저 쪽에서 전선이 내려앉으면서, 불길이 옮겨 붙은 것 같아요."

의왕시 포일동 서울 구치소 근처의 청계정수장에서 고압선이 끊긴 것은 오후 2시 15분!

순식간에 의왕시 내손동과 과천시 문원동 부근 20여 곳에서 불길이 솟았습니다.

불이 나자 소방관 290여 명과 헬기 4대가 출동해 진화에 나섰지만 수십 곳에서 동시에 난 불길을 잡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이 불로 52살 조 모 씨 등 두 명이 가벼운 화상을 입었고, 과천시 문원동과 의왕시 내손동 일대 주택 10여 채와 비닐하우스 19동이 불에 탔습니다.

송전탑 네 개도 잿더미가 됐고, 청계산 5백 평도 불길을 휩쓸렸습니다.

[인터뷰:이영숙, 화재 목격자]
"뻥하면서 불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무조건 산으로 뛴 거에요."

정전도 잇따라, 주택 만 2천 가구와 과천 터널에도 한 시간 가까이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습니다.

성남시 야탑동에 있는 호스트웨이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건물은 인터넷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치소 근처에 있는 상수도사업소에서 작업하고 있던 크레인이 고압선을 건드리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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