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혈세만 낭비한 '패션문화 거리'

[서울] 혈세만 낭비한 '패션문화 거리'

2006.10.02. 오전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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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관악구가 조성한 '패션문화의 거리'가 음식점만 즐비한 특색 없는 거리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무려 10억원이나 쏟아부은 구청 측은 딴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HCN 관악방송 정한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밤 8시, 관악구 신림동 패션문화의 거리입니다.

젊음으로 넘쳐야 할 거리는 그러나 음식점의 고기 굽는 냄새만 자욱합니다.

젊은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인터뷰:오찬성, 구로구 구로동]
"옷가게도 별로 없고 해서 잘 안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나 둘 옷 가게들이 빠져나가 이제 패션문화의 거리에는 11개 옷 가게만이 외롭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기자]
브랜드는 이미 빠져나갔고, 경쟁 업체가 없으니 가격 마저 소비자들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진해인, 신림5동 주민]
"가격도 별로고 디자인도 많지 않고..."

업주들은 침울합니다.

패션거리가 아니라 먹자 골목으로 바뀌었다며 구청의 관리 소홀에 분노합니다.

[인터뷰:의류업체 관계자]
"지금 거리가 옷 가게가 아니라 먹자 골목이 됐으니까 그렇겠죠. 명색이 패션문화의 거리인데 들어오면 옷 가게가 아니라 음식점이 많잖아요. 지금 딱 봐도…"

패션문화의 거리 활성화 대책을 듣기 위해 찾은 관악구청, 그러나 담당 공무원은 놀라운 이야기를 합니다.

[인터뷰:관악구청 공무원]
"패션문화의 거리는 그 자체가 공약사항에서 빠졌어요. 이제 패션문화의 여기서 그냥 잊어버리시면 돼요."

10억이나 들여 만든 패션문화의 거리를 기억에서 지워버리라는 구청의 모습, 구청장의 공약이 아니면 기억에서 잊어버리라는 구청의 태도.

관악구가 얘기하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멀어만 보입니다.

HCN NEWS 정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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