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단독] 계란·광어 항생제 오염 심각

[YTN 단독] 계란·광어 항생제 오염 심각

2006.10.22. 오전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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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계란과 메추리알 그리고 광어 등 수산물에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항생제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항생제에 오염된 식품을 사람이 많이 섭취하면 더 독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돼 끝내는 쓸 약이 없어져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할인점.

각종 계란이 판매대를 가득 채우고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다소 비싸지만 브랜드 계란을 많이 찾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계란에서 검출돼서는 안 되는 항생제가 나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식품의약품 안전청이 시중에서 팔고있는 계란과 메추리알 61가지를 검사한 결과 브랜드 계란을 포함한 10개에서 검출돼서는 안 되는 항생제인 엔로플로사신이 검출됐습니다.

엔로플로사신은 닭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투약하는 것으로 사람에게는 식중독이 생겼을 때 내성을 생기게 해 약효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져 미국에서는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또 지난해 조사에서는 일부 닭고기에서도 엔로플로사신이 나왔으며 소고기, 돼지고기에서도 항생제가 검출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동물 항생제 사용량은 스웨덴 노르웨이 등 선진국에 비해 최고 24배나 높은 상태입니다.

[녹취:최준용, 연대의대 감염내과 교수]
"항생제를 남용하면 내성세균의 빈도가 증가하고 세균이 독해지면 쓸 약이 없어져 심할 경우 환자가 사망하게됩니다."

소규모 축산·양계 농가들이 수의사의 처방없이 질병예방과 치료, 성장촉진등을 위해 항생제를 남용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식약청 관계자]
"관련해서는 종합적으로 우리 식약청 혼자서 될 일 아니구요, 관계부처와 협력해 종합적인 안을 도출해 내는 작업을 지금 하고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광어 등 수산물에서도 지난해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항생제가 검출됐습니다.

광어는 60건 가운데 5건이 농어는 3건이 우럭은 2건이 허용기준을 초과했고 특히 광어의 경우 허용기준치의 11.2배나 검출되기도했습니다.

특히 축산물과 수산물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항생제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은 임산부나 아동의 치아와 뼈를 황갈색으로 변화시키고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축산물과 수산물의 항생제 오염으로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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