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엽총 난사 30대 검거

서울 도심서 엽총 난사 30대 검거

2006.12.07.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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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한복판에서 주차된 차량에 이유 없이 엽총을 난사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오다 만취 상태에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합차 앞부분에 동전만한 구멍이 수십 개 뚫려 있습니다.

전조등도 깨지고 차량 내부도 성하지 않습니다.

[기자]
시내 한복판에 세워져있던 이 차는 엽총으로 쏜 산탄에 이처럼 군데 군데 구멍이 나버렸습니다.

엽총을 발사한 사람은 인근 모텔에 투숙하던 30살 어 모 씨.

2층 객실에서 밤새 술을 마시고 비디오를 본 어 씨는 오전 11시쯤 창문을 열고 아랫쪽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주차돼 있던 차량과 맞은편 건물 화단에 있던 백엽상에 산탄 수십 발이 박혔습니다.

[인터뷰:손종복, 서울역 지구대]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제가 오니까 거의 끝나서 남자가 마지막으로 쏘고 총을 밖으로 던져버리더라구요."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어 씨는 지난 6월 엽총을 구입해 사냥용으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생활이 힘들어지자 답답한 마음에 총을 아무 곳에나 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어 모 씨]
"세상 이목 좀 끌어서 외국으로 어디 망명이라도 할 수 없나 해서…"

사건 당시 다행히 주위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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