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된 송도 오피스텔 청약 현장…결국 파행

아수라장된 송도 오피스텔 청약 현장…결국 파행

2007.03.12.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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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코오롱건설이 분양하는 오피스텔 청약 접수현장에 만 5천여 명이 넘는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늘 오전 한때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자 건설사측은 오후부터 청약접수를 중단하고, 인터넷을 통해 추가 접수를 받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주환 기자!

만여 명이 넘는 청약 대기자가 한꺼번에 몰려 오피스텔 청약접수가 중단됐다죠?

[리포트]

코오롱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짓는 123가구의 오피스텔 청약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초 접수마감은 오늘 오후 4시 반 까지였습니다.

수 천여명의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 3일전부터 모델하우스 앞에서 밤을 새가며 청약 접수를 기다리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자체적으로 만든 번호표로 순번을 정해 청약 접수를 해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온 사람들이 새치기를 해 모델하우스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이를 막으려는 경호업체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급기야 오전 11시 30분 쯤 수 백여 명이 일시에 모델하우스 입구쪽으로 몰려들어 '문을 열라'고 외치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 와중에서 4명이 인파에 떠밀려 넘어지면서 다치기도 했습니다.

결국 경찰 병력까지 동원돼 혼란은 다소 진정세를 보였지만 몰려든 사람들이 해산하지 않아 건설사측이 오후 2시 쯤 청약접수를 중단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는 건설사측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가 많다면서요?

[답변]

청약 예정일을 앞두고 이미 인터넷을 통해 접수를 받던가, 아니면 시중은행 창구에서 접수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또 건설사측인 코오롱 건설이 오피스텔은 법적으로 주택으로 규정되지 않아 전매가 가능한데다, 청약통장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릴만하다며 청약을 부추겼다는 것이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입니다.

특히 사전 예고도 없이 오후 들어 청약접수를 중단한 채, 인터넷을 통해 접수를 받겠다고 밝히자 일부 흥분한 사람들이 모델하우스 주변 갈대숲에 불을 지르는 등 항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또 일부는 해산하지 않은 채 인터넷 청약 일정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등 소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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