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대학생들, 사랑의 김장 담그기

늦깍이 대학생들, 사랑의 김장 담그기

2007.11.17.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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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 배춧값이 비싸 서민들 김장 걱정 많으실텐데요, 서울 광진구에서는 늦깍이 대학생들이 김치를 담가 복지시설과 혼자 사는 이웃들을 찾아 추운 날씨를 따뜻하게 녹였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군자동에 있는 한 대학교 체육관.

배추와 무, 파 등 김장 재료들이 한가득입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겨우내 지역 어르신들의 진지상에 올라갈 김치를 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늦깍이 대학생들이 대표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손을 움직입니다.

맛깔스럽게 버무려진 온갖 양념들로 하얀 배추 속이 꼭꼭 채워집니다.

나이가 지긋한 학생들이라 그런 지 여학생 남학생 할 것 없이 솜씨가 제법입니다.

[인터뷰:문성준, 사회복지학과 3학년]
"직업이 제빵사인데 어르신들 갖다드린다고 학우들끼리 이렇게 하니까 좋네요."

사랑의 김장 담그기는 올해로 두 번째,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바쁘지만 학우들 간에 우애도 다지고 봉사활동의 보람도 느끼고자 시작했습니다.

[인터뷰:이동기, 봉사 동아리 회장]
"올해 배춧값이 많이 비싸다고 하는데 저희가 이것을 갔다 드림으로 해서 조금은 생활하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하게됐습니다."

학생들은 정성껏 담근 김치를 혼자사는 어르신들과 복지시설 등에 전달했습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에게 직접 김치를 맛보여 드리며 짧은 시간이나마 부모 자식같은 사랑을 나눴습니다.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평가를 기다리다 맛있다는 말이 떨어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꼭 성적표를 기다리는 아이 같습니다.

[인터뷰:오경자, 서울 군자동]
"고맙게 생각하고 그저 공부 잘하고 모든 것이 잘 되도록… 모든 것이 잘 되나가길 바랍니다."

[인터뷰:공성숙, 노인복지학과 4학년]
"이 추운 겨울에 저희들이 김치를 나눠드릴 때 어르신들이 이걸 잡수시고 좀더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저희들이 이런 활동을 계속 했으면 좋겠습니다."

늦깍이 대학생들의 훈훈한 사랑으로 생활형편이 좋지않은 어르신들의 겨우나기가 든든해 졌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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