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유도·무의도 난개발 신음

[인천] 용유도·무의도 난개발 신음

2007.12.11. 오전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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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천 용유도와 무의도가 보상을 노린 마구잡이식 개발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투기장으로 변한 이 지역을 최명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창고로 보이는 조립식 건물들이 마을을 어지럽게 뒤덮고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산 기슭까지 줄잡아 30여 채.

한켠에서는 요란스러운 기계음과 함께 철제 구조물 공사가 한창입니다.

창고라고는 하는데 딱히 무슨 용도인지 작업하는 사람들도 잘 알지를 못합니다.

[인터뷰:현장 근로자]
"언제 공사 시작 한 것입니까?"
"내용 몰라요. 언제 한 건지도 모르고 딴 사람한데 가서 물어보세요. 우린 일하는 사람들이니까..."

이곳에 이렇게 건축붐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해외자본에 의한 개발 예정지 발표가 나고서 부터입니다.

섬 전체 24㎢ 가운데 21㎢가 개발예정지로 지정되면서 단기차익을 노린 떳다방과 투기꾼들이 앞다퉈 몰려들고 있습니다.

자연녹지용도인 용유도와 무의도의 경우 건폐율이 20%로 제한돼 있지만 논과 밭을 대지로 형질 변경한 후 건축하면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때문입니다.

[인터뷰:용유도 부동산관계자]
"그냥 상가 지어놨다가 보상한다고 하니까 수용한다고 하니까 형질 변경을 해놔야 공시지가가 올라가니까...최소한의 건축비로 형질 변경을 하려고 조립식으로 판넬로 지어 놓은 거예요."

지난 다섯달동안 용유도와 무의도 지역에서 건축허가가 승인된 건수는 모두 100여 건.

여기에 현재 건축허가를 위해 접수·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민원도 700여 건에 달합니다.

이 곳의 건축 인허가권을 갖고 있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청은 당초 무분별한 건축행위를 막기위해 건축 허가를 제한하는 내용의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었지만 주민 반대에 부딪쳐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어차피 내년 2월이면 개발계획이 나와가지고 승인을 득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개발제한이 걸어지거든요. 그것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계획이 틀어지다 보니까 문제가 커진 것 같습니다."

당국이 단속의 손길을 놓고 있는 사이 이곳은 지금 거대한 투기장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mscho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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