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략기획실 직원, 은행 CCTV 지워달라"

"삼성 전략기획실 직원, 은행 CCTV 지워달라"

2008.01.25. 오후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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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삼성에 비자금 비밀 금고가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지만, 특검팀은 삼성화재에서도 비밀 금고를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삼성 전략기획실 직원들이 현금이 든 돈가방을 들고 수시로 은행에 드나든 모습이 은행 CCTV에 잡혔고, 삼성 측에서 CCTV 화면 삭제를 요청했다는 진술이 앞선 검찰조사에서 나왔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전종훈, 신부]
"27층 관재 파트 벽으로 위장된 비밀 금고에 관리 명단을 보관하고 있다."

"삼성에는 현금을 10억 원 넘게 쌓아 놓은 비자금 비밀 금고가 있다."

"언제든지 갖고 나갈 수 있도록 현금을 수억 원씩 가방에 넣어 놨으며, 전략기획실에서 연락을 받고 돈을 본관 27층에 배달했다."

특검팀은 구체적인 제보를 받고 삼성화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삼성 본관에서와 마찬가지로 금고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금고의 존재를 뒷받침할 만한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삼성의 차명계좌를 직접 관리했다는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 관계자는 검찰에서 삼성 전략기획실의 최 모, 김 모 부장이 현금이 든 돈가방을 들고 수시로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을 드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은행에 드나들며 돈을 입출금하는 모습은 은행 CCTV에도 잡혔지만,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이 이런 내용을 밝히지 말아달라며 CCTV관련 화면을 지워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입니다.

두 전략기획실 직원은 비자금에 관여했다는 의혹 때문에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에도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한 명은 특검 수사 초반에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들고 왔다는 돈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특검팀은 두 전략기획실 직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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