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승용차 하체보호는 엉망!

국산 승용차 하체보호는 엉망!

2008.02.17. 오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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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자동차 사고에서 가장 많이 다치는 신체 부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다리인데요.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국산 승용차들도 하체 보호 기능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교차로에서 정면충돌 사고를 당한 노연태 씨.

상체는 별 상처를 입지 않았지만 오른쪽 다리에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고 큰 수술을 했습니다.

[인터뷰:노연태, 자동차사고 하체 부상자]
"차가 찌그러지면서 밀고 들어오니까 제가 밀고들어온 차 앞부분과 시트사이에 꽉 끼인거죠 그러니까..."

2005년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사람은 4만 6,000명을 넘었고 지급된 보험금은 3,0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특히 하체 부분에는 에어백같은 보호장치가 없어 다칠 경우 중상으로 이어져 다리 부상의 평균보험금이 머리나 목, 허리보다 훨씬 많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의 안전성 평가에서 별 5개로 1등급을 받은 1,600cc급 소형차들을 상대로 보험개발원이 하체 보호 기능을 시험해봤습니다.

실제 사고와 가장 유사한 운전석을 충돌시키자 엔진 부분이 밀려들어와 운전자의 다리를 짓누르면서 다리뼈가 심하게 깨어졌습니다.

실험 결과 뉴SM3만 1·2등급을 받았고 베르나와 프라이드, 젠트라는 최하위 등급인 4등급 또는 3등급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차량들이 정부기관의 평가에서 안전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부 평가항목에는 하체보호 평가 항목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인송, 보험개발원 연구원]
"그런 평가 항목이 없기 때문에 자동차회사들이 차를 만들때 이 부분에 대한 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번 실험에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수입 차량에 대해 하체 보호 기능평가를 하기 때문에 수출 증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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