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불법 낚시...단속은 뒷짐

한강 불법 낚시...단속은 뒷짐

2008.04.15.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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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강변 불법 낚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단속은 뒷짐만 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산란철로 접어들면 누치와 숭어, 뱀장어 등을 잡기 위한 불법 낚시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수원 보호구역인 서울 잠실 수중보 부근입니다.

낚시꾼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듭니다.

엄연히 낚시가 금지돼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녹취:인근 주민]
"여가 생활 할 공간이 없잖아요, 사실...세금은 세금대로 내고 뗄 건 다 떼면서..."

세고리 낚싯바늘, 이른바 훌치기 낚시에 '누치'가 걸려 들었습니다.

[녹취:인근 주민]
"글쎄...떡밥 낚시같은 경우에는 말리고 그러는데 루어 낚시는 아마 안 말리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훌치기 낚시는 물고기 몸에 상처를 줘 죽게 만들기 때문에 한강에서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물고기를 한마리라도 더 잡으려는 욕심에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녹취:한강 관리사업소 관계자]
"하루에 두 시간마다 계속 하죠. 하는데 할 때마다 있으면 바늘은 꼭 회수를 하거든요. 바늘까지 안 주겠다고 하면 낚싯대까지 회수해서 사무실에 보관하고 사람이 가고나면 다시 하고 초보자분들은 무조건 처음 왔다고 그러고..."

시민들의 휴식처인 안양천변도 이른 아침부터 훌치기 낚시가 한창입니다.

산란철을 맞은 숭어를 잡기 위해서입니다.

이곳 역시 낚시 금지 구역이지만 지키는 사람도, 단속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녹취:구청 관계자]
"공고문이나 이런건 하는 것 같은데 과태료를 부과한다든지 하는 건 못봤거든요. 구역을 확실히 물어보고 그런 오염 문제라든지 낚시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조치를 하겠습니다."

한강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들의 산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는 20일 즈음에는 불법 낚시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단속은 있으나마나여서 불법 낚시가 사실상 묵인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한강에서 불법 낚시로 적발된 경우는 단 2건.

그 가운데 1건은 과태료 조차 걷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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