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 4,776명 공개...강력 반발

친일인사 4,776명 공개...강력 반발

2008.04.29.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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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 인명사전 편찬위원회가 친일 인사 4,776명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친일 인명사전에 수록될 예정인데 관련 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8월에 이어 두 번째 친일 명단이 발표됐습니다.

거명된 인사는 모두 4,776명.

1차 때 명단 3,090명에 군과 해외에서 주로 활동했던 1,680여 명이 추가됐습니다.

1차에서 거론된 박정희, 방응모, 김활란, 홍난파를 비롯해 애국가 작곡자 안익태, 무용가 최승희, 가수 반야월 등 문화예술계 인사가 대거 포함됐습니다.

또, 현상윤 전 고려대 총장, 고승제 전 서울 상대 교수, 진의종, 신현확 전 국무총리 등도 교육학술 분야와 해외 친일인사 분야에 수록됐습니다.

[인터뷰:윤경로, 편찬위원장]
"사료에 근거해서 사실대로 밝혀서 역사화하는 그 일이 가장 큰 의미가 있고, 이 일을, 이 작업을 통해서 우리가 과거의 사실을 통해서 오늘의, 미래의 역사적 교훈으로 삼는다는 점, 그 점에서 큰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친일 인사는 국권침탈과 식민통치, 침략전쟁에 협력해 신체적, 물리적, 정신적으로 민족에게 피해를 끼친 자로 정의됐습니다.

연구소와 편찬위원회는 앞으로 60일 동안 유족이나 명단에 오른 친일인사 관련 기념사업회의 이의 제기를 받고 학계 의견도 수렴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명단이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친일인명 사전은 총론편과 인명편 부록 등 모두 7권으로 구성되고 이 가운데 인명편 3권이 오는 8월말 우선 발간될 예정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 보수단체는 박정희와 안익태 등 일부 인사가 친일명단에 포함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녹취:한경자, 강원대 교수 최승희 연구가]
"무용가는 춤으로 표현을 하는 것인데, 최승희의 춤에는 일본을 찬양한다든지 찬미하는 그런 친일이라는 어떤 결정적인 그런 작품성향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단체나 후손들도 반발하고 있어 친일 명단 발표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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