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병영체험

추억의 병영체험

2008.05.08. 오전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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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충남 논산시와 육군훈련소가 추억의 병영체험 축제를 열었습니다.

남자들에게는 군대의 추억을, 여성과 아이들에게는 군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귀청을 울리는 총소리와 대포음이 치열한 전장을 연출합니다.

곳곳에서 연막탄이 터져 앞을 제대로 보기 힘듭니다.

모형이 아닌 진짜 K-2 소총을 지급하는 등 군인들이 받는 훈련을 그대로 재연했습니다.

철조망처럼 위험한 곳이 많아 어린 아이들에게는 조교가 한 명씩 붙었습니다.

자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도 용기를 내봅니다.

[인터뷰:이명숙,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군인들 생활을 이런 기회를 통해서 접할 수 있었고 더군다나 우리 아이들은 관심이 많잖아요."

군기가 바짝든 꼬마 훈련병들이 유격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힘들게 장애물을 지날 때마다 자신감이 한 뼘씩 커집니다.

[인터뷰:정해원, 대전 성룡초 5학년]
"유격훈련을 직접 해보니까 참 고통스럽고 힘든 군인 아저씨들이 생각났습니다. 군인 아저씨들 참 고맙습니다."

사격장에는 긴장감이 흐릅니다.

군에서 명사수 아니었던 남자가 어디 있을까?

부인에게 큰 소리를 쳤건만 총알은 계속 과녁을 빗나갑니다.

[인터뷰:이주현, 경기도 수원시 우만동]
"쏘는 거 보니까 좀 시원찮긴 한데요. 제가 잘 하니까 제가 지켜주면 되죠 뭐..."

먹는 것도 군대식.

3가지 반찬과 된장국을 담아 야전 취사장에서 추억의 허기를 채웁니다.

[인터뷰:고석원, 충남 연기군 전의면]
"그 당시에는 고춧가루가 없어서 물김치로 먹은 적이 있었어요. 밥도 보리밥이 나왔는데 지금은 흑미가 나오네요."

반합 라면이 빠지면 섭섭합니다.

'페치카'에 올려놓고 몰래 끓여 먹던 그때가 떠오릅니다.

[인터뷰:신건명, 대전시 문화동]
"밖에서 많이 끓여 먹었는데 걸리면 얼차려 형태로 포탄을 들고 연병장을 많이 돌았습니다. 그때가 생각납니다."

세월 따라 달라진 것 많은 군 생활.

병영체험 축제에서 사람들은 아련한 기억을 되새기고 새로운 추억을 쌓았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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