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잉 진압' 비난 거세져

'경찰 과잉 진압' 비난 거세져

2008.06.02. 오후 11:5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연일 계속되는 거리 시위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청수 경찰청장이 강경진압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일요일 새벽, 거리 시위 과정에서 경찰의 군홧발에 짓밟힌 대학생 이 모 씨.

이 씨는 치료를 받았지만 아직도 정신적인 충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또다른 대학생 김 모 씨도 시위 도중 코뼈와 앞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집회 부상자]
"제 친구 넘어지고 저도 연달아 넘어진 다음에, 그 와중에 전경이 저희한테 와서 밟고 치고 가는데.."

이처럼 부상자가 속출하자 과잉 진압이라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경찰이 기동대 버스에 올라선 남성을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바지가 벗겨지고 떨어지는 동영상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국민적 요구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반민주적 처사라며 곧장 비판했습니다.

또, 경찰의 진압으로 다친 사람이 100여 명에 이른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장대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얼굴을 향해 직사해서 이가 부러지고 고막이 터지는 일들이 빈발했다. 이것 역시 경찰 장비관리규칙 위반이다."

기자협회와 방송카메라기자협회도 시위 현장에서 취재중인 기자가 잇따라 경찰에 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경찰 총수인 어청수 경찰청장은 과잉 진압을 옹호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 청장은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자유선진당 의원들에게 폭력 시민에 대한 진압이었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어청수, 경찰청장]
"저희들이 불법 행위를 하지 않은 시민들에게 물대포를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피해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경찰 총수마저 과잉진압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쏟아 내면서 경찰의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박기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