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 퇴진 요구 헌정 질서에 어긋나"

노무현, "정권 퇴진 요구 헌정 질서에 어긋나"

2008.06.08. 오전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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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퇴임 뒤 정국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쇠고기 문제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청와대로의 행진과 정권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뜻을 밝혔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사모 회원 1,000여 명이 모인 전국 총회!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도 문재인 전 비서실장 등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일체의 정국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던 노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입을 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시민들이 거리로 들고 나온 촛불이 이렇게 위력적일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말하지 않겠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로의 행진에 대해서는 소득이 없는 일이며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녹취:노무현, 전 대통령]
"별 소득이 없어요. 저는 청와대로 행진하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또 이명박 대통령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질서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녹취:노무현, 전 대통령]
"쇠고기 협상이 아무리 잘 못됐다 할지라도 그 일로 정권 퇴진을 진짜로 그냥 말로 한번 해보는 것은 괜찮은데 진심으로 믿고 밀어붙이는 것입니까? 우리 헌정 질서의 원칙에서 맞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저항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며 여러 사람의 힘을 지혜롭고 합리적으로 통제해 가면서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중요한 정책과 관련한 여당의 독주도 가능하다며 18대 국회에 대한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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