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되살아난 6·10 항쟁

촛불로 되살아난 6·10 항쟁

2008.06.10. 오후 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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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1년 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 이한열 열사의 장례 행렬도 재연됐습니다.

당시 투쟁을 주도했던 386세대, 이번에는 넥타이 부대가 돼서 돌아왔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7년 6월 경찰 최루탄에 숨진 이한열 열사의 영정과 쇠고기 수입 반대 깃발을 앞세운 장례 행렬이 신촌을 출발합니다.

행렬은 21년 전 그 길을 다시 갔습니다.

이한열 열사 장례행렬은 충정로를 거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행진했습니다.

시민들은 이번 쇠고기 파동이 민주주의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며 민주화를 외치다 숨진 이한열 열사의 뜻을 되새겼습니다.

[인터뷰:함돈균, 서울시 천호동]
"촛불시위가 단지 음식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어떤 총체적 문제로 인식이 되었고 이것이 20여 년 전에 잇었던 87민주항쟁의 의미를..."

[인터뷰: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이한열 열사의 기린 이 뜻을 오늘 시청 앞에 100만 명이 모이는 거대한 물살 속에 되살리고자.."

6월 항쟁의 주역이었던 386세대는 넥타이 부대가 돼서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합류했습니다.

40대 직장인이 돼서 다시 돌아온 시위현장입니다.

[인터뷰:조상수, 서울 도봉동]
"이러한 대회를 통해서 이명박이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에 들어가고, 그동안 재벌중심으로 세웠던 경제정책을 바꿔서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정책 전환을 희망합니다."

6월 항쟁 당시 시위 지도부였던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는 명동성당 앞에 모여 기념식을 열고 시청 앞 광장까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인터뷰:장기표, 신문명 정책연구원 원장]
"6월 항쟁 때는 전두환 정권으로부터 6.29항복선언을 받아낼 정도로 국민의 힘이 막강했습니다."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6.10 항쟁 21주년 기념식'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대운하 건설 등에 반대하는 '6월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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