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꽁치캔에 또 구두충...생산업체 '불가피하다'

[현장24] 꽁치캔에 또 구두충...생산업체 '불가피하다'

2008.07.07. 오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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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 유명 식품업체가 판매하는 꽁치 통조림에서 '구두충'으로 불리는 이물질이 또 발견됐습니다.

생산업체는 꽁치 통조림에서 구두충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에 살고 있는 손수정 씨는 지난달 27일 꽁치통조림 안에서 이물질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선홍색을 띠며 실지렁이처럼 생긴 게 무척 역겨워 보였습니다.

[인터뷰:손수정, 부산 서동]
"당근채 썰어놓은 건 줄 알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젓가락으로 들어서보니까 마디 마디가 보이는 게 꼭 벌레같은 거에요. 그래서 좀 끔찍했죠."

꽁치 통조림을 판매한 동원F&B가 자체 조사한 결과 이물질은 '구두충'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구두충은 새우의 몸에서 기생해 있다 꽁치가 새우를 잡아 먹으면서 내장이나 근육에 남게 되는 일종의 기생충입니다.

인체에 해롭지는 않지만 불쾌감을 주는 이물질이기 때문에 식약청은 제품을 회수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남효, 동원F&B 생산본부 부장]
"3단계의 세척, 또 최종 캔에 담기고 나서도 약 10명의 인원들이 최종검사를 하고 있습니다만은 아직까지는 저희 실력으로는 완벽하게 제거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식약청은 이 업체가 2005년 12월에 생산한 통조림에서 지난 달 구두충이 발견되자 즉각 회수명령을 내렸습니다.

2년 6개월 뒤 생산한 제품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제조회사는 꽁치 통조림에서 구두충이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꽁치 내장을 핀셋으로 제거하는 인원을 크게 늘리고 제조 공정을 개선했지만 몸 속 깊숙이 숨어 있는 구두충을 완전히 제거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김남효, 동원F&B 생산본부 부장]
"외국의 사례들을 살펴보더라도 통조림 속에 들어가게 되면 고온고압의 멸균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인체에는 전혀 무해하다고 판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두충 특유의 선홍색 빛깔로 인해서 고객님들은 구두충을 굉장히 혐오스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업체로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동일 업체의 통조림에서 또 이물질이 나왔다는 사실에 관련 자료를 입수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인터뷰:이재린, 식품의약품안전청]
"6월 9일 날 발견됐던 이물하고 동일한 이물로 조사가 될 경우에는 영업정지 등 가중처벌과 리콜명령을 할 계획입니다."

업체의 애로사항과 개선대책도 귀 기울여야 겠지만 먹거리만큼은 소비자의 불만과 불안을 최소화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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