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2008.07.12.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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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 새벽 북한군에 의한 남측 금강산 관광객 총격 피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금강산에서 우리 국민이 북한측의 가해로 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강산 관광에 나섰던 53살 박왕자 씨가 북한 초병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박 씨는 새벽 4시 30분 쯤 숙소인 비치호텔에서 나갔고, 해금강 해수욕장 주변을 혼자 산책하던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은 박 씨가 관광객 통제구역을 지나 북측 군경계 지역에 진입하자 초병이 정지를 요구했고, 박 씨가 불응한 채 도주하자 발포했다고 현대아산측에 설명했습니다.

[녹취:김호년, 통일부 대변인]
"북측이 현대아산 통보한 내용 따르면 박 모 씨가 관광객 통제지역 지나 북측군 경계지역에 진입, 초병 정지 요구 불응하고 달아나 발포하였다고 합니다."

박 씨 시신은 북측의 통보를 받은 현대아산이 수습한 뒤 남측으로 옮겨와 속초 병원에 안치돼 있다고 통일부는 밝혔습니다.

지난 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뒤 우리 국민이 북한측의 가해로 사망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녹취:김호년, 통일부 대변인]
"북측 군인의 발표로 우리 관광객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정부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현 정부 들어 남북 당국간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주환[kim2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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