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소비자 현혹하는 허위 중고차 매물 활개

[현장24] 소비자 현혹하는 허위 중고차 매물 활개

2008.08.18. 오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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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 푼이라도 싸게 좋은 중고차를 사려고 인터넷 중고차 사이트를 이용했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는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허위매물 때문인데, 단속의 손길은 닿지 않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고차를 보러간 소비자와 딜러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중고차 사이트에서 맘에 드는 차를 보고 사러 갔는데 막상 그 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천안에서 일부러 서울까지 간 이 모 씨 역시 허탕만 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충남 천안시 두정동]
"개인매물인데 그 사람이 직접 전화를 안 받는다고... 30분 전까지는 통화를 했었는데 지금은 연락이 안된다고 책임 회피를 하더라고요."

실제로 해당 사이트에서 중고차를 고른 다음 차를 보러 딜러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녹취:허위매물 딜러]
"이 차는 전 차주가 차를 구입하실 때 캐피탈로 구입하셨는데 할부잔액이 400만 원 정도 남아있었데요, 그리고 이 차는 지금 팔린 걸로 나와요."

딜러는 대신 더 좋은 차가 있다며 다른 차들을 보여줍니다.

몇 100만 원씩 비싼 것들 뿐입니다.

사이트에 올라있던 중고차는 허위매물, 이른바 미끼였던 셈입니다.

[인터뷰:고일택, 중고차 딜러]
"인터넷 광고 올리는 사람들이 5명에서 8명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데 광고 올리는 사람 따로 있고 마중 나가는 사람 따로 있고 차를 보여주는 사람이 따로 있어요."

해당 딜러 측은 소비자가 오히려 사기꾼이라며 책임을 돌립니다.

[녹취:허위매물 딜러 사무실 사장]
"이 사람들이 허위매물 보고 일부러 차비 뜯으러 왔다는 거죠? 그런 것들 굉장히 많지. 여기 취재하려고 그냥 데리고 온 거 아니야? 손님 가장해 가지고?"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녹취:허위매물 딜러 사무실 사장]
"근데 여기 와가지고 너희들 카메라 들이대고 야 죽을래. 이거 찍어. 손해배상 청구할게..."

일부 중고차 딜러들이 올린 허위매물로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인근 경찰서에서는 하루에 한 번 꼴로 출동해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데도 단속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관주,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보과 팀장]
"전국의 4만 내지 5만 명 되는 딜러들을 추적조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표시광고법은 특종업종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이 분야만 집중적으로 조사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형편입니다."

저렴한 값에 질 좋은 자동차를 사려고 인터넷 사이트를 믿고 매매단지를 찾는 소비자들.

아무런 제재 없이 활개치는 허위매물 때문에 소중한 시간과 돈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YTN 권민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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