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으로 떠밀려온 고래, 다시 바다로

백사장으로 떠밀려온 고래, 다시 바다로

2008.09.07. 오전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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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충남 보령의 한 해안가에 고래 3마리가 떠밀려와 9시간이 넘는 구출 작전이 벌어졌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 주민들의 도움으로 두 마리는 가까스로 바다로 되돌아 갔지만 새끼 고래 한 마리는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경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이 모두 빠져나간 해수욕장 백사장.

따가운 햇볕 아래 고래 두 마리가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습니다.

굴삭기로 물웅덩이를 만들고 몸을 적셔줘도 고래는 육중한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합니다.

어제 오전 7시 쯤 몸길이 5m가 넘는 들쇠고래 2마리와 새끼 고래 한 마리가 해수욕장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밀물 때 함께 백사장까지 왔다가 바다로 되돌아 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황대식, 한국해양구조단]
"15마리에서 20 마리가 군집 생활하는 심해 어종인데 지금 죽은 새끼 고래가 이상이 생겨서 따라 온 것 같아요. 다른 종보다도 모성 본능이 강한 고래인데 아마 그래서 두 마리 고래가 온 것같아요."

소방 당국과 경찰, 주민들이 구출 작전에 나섰지만 새끼 암컷은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애타게 계속된 구조 9시간 만에 기다리던 밀물이 시작된 시각.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고래 두 마리는 이렇게 다시 깊은 바다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YTN 박경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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