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노동자 돕는 귀화 경찰관

이주 노동자 돕는 귀화 경찰관

2008.12.18.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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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필리핀 출신 귀화 이주민으로 이주 노동자들을 도우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경찰관이 있습니다.

오늘 유엔이 정한 세계 이주민의 날을 맞아 이여진 기자가 아나벨 경장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필리핀에서 생물 선생님으로 일하다 지난 1995년 한국인 남편을 만나 2년 만에 귀화한 아나벨 경장.

지난 7월부터 외국인 특별치안센터에서 범죄 예방과 노동자들의 인권 보장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육 자원봉사를 했고 경찰의 통역 업무를 도운 경험도 있습니다.

[인터뷰:프란시스 지메네즈, 필리핀]
"한국말 못해요. 필리핀 친구 있어 경찰 친구 여기 있어서 좋아요."

아나벨 경장도 한 때는 시어머니와 의사 소통이 안돼 집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기에 이주민 노동자를 가족처럼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아나벨 카스트로,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 경장]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면 억울한 느낌이 없고 집으로 갈 수 있을 때는 (보람을 느껴요)"

경찰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게 많아 재미를 느낀다는 아나벨 씨,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자기계발에 매진합니다.

[인터뷰:아나벨, 경장]
"경찰관 근무하면서 공문서 많이 쓰기 때문에 한글하고 한자 2시간씩 하루에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나벨 경장을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보다 전남 함평에 있는 가족입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이면서 이주노동자들의 든든한 친구인 아나벨 경장의 꿈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터뷰: 아나벨, 경장]
"한국에서 살면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중에 (필리핀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서 일하면서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 도와주고 싶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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