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우, 털색따라 다른 기질!

우리 한우, 털색따라 다른 기질!

2008.12.30. 오전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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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틀뒤면 소띠 해, 기축년 새해를 맞이하는데요.

올해는 칡소와 흑소에 대한 복원과 증식 등 우리 토종 한우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어느 해보다 컸던 한해였습니다.

축산연구자들이 우리 토종 한우들을 복원한 뒤 관찰한 결과, 털색에 따라 서로 다른 기질와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조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토종 한우에 대한 혈통복원사업이 10년 넘게 진행되면서 축산연구자들은 한우의 털색에 따라 기질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얼룩배기 황소로 이름 난 칡소는 황소나 흑소보다 기질이 사납고 거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소싸움 대회에서 칡소가 싸움소로 나와 좋은 성적을 내는 사례가 많아진 것도 이 같은 기질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최창용,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 수의연구사]
"칡소는 소 가운데에서도 기질이 용맹하고 사납기 때문에 청도와 같은 소싸움 대회에 나와서 우승을 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반면에 흑소는 보기와는 다르게 황소보다 훨씬 더 순합니다.

외국 소들 가운데 가장 거칠고 다루기 힘든 소가 흑소의 일종인 '앵거스'라는 점과 비교해 보면 기질면에서 외국 흑소와 우리 흑소는 유전적으로 분명하게 구별된다는 게 축산연구자들의 말입니다.

우리 토종 한우 가운데 가장 순한 것으로 알려진 흑소는 낯선 사람과도 쉽게 친해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제시대에 맥이 끊겼던 칡소·흑소와는 달리 가장 개체수가 많은 황소는 1960년대 이후 계속된 한우개량화사업으로 몸집이 가장 좋은 소로 성장했습니다.

축산연구자들은 복원사업을 통해 칡소와 흑소 역시 황소보다 더 컸던 본래 골격과 기질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손동수, 농촌진흥청 가축유전자원시험장 장장]
"내년에는 이들 칡소와 흑소의 유전자를 확보해서 인공수정을 통해서 더욱 많은 개체수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털색에 따라 이처럼 조금씩 다른 기질을 보이고 있지만 힘이 좋고 일을 잘 하는 것이야말로 여전히 우리 한우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이라고 강조합니다.

YTN 조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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