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 심각' ② 겨울 가뭄 언제까지 이어지나? [YTN FM]

'겨울 가뭄 심각' ② 겨울 가뭄 언제까지 이어지나? [YTN FM]

2009.01.20.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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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가뭄 심각' ②겨울 가뭄 언제까지 이어지나?-김승배 기상청 통보관

YTN FM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 (오전 06:00~08:00)

앵커 : 지금까지 강원도 태백시에 김천석씨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처럼 가뭄이 심각한데요. 문제는 이 가뭄이 도대체 언제쯤 해갈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이번 가뭄이 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겨울 가뭄이 만성화되고 있다는 정황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봄철 모내기는 초비상입니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과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 ( 이하 김승배 )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앞서 태백시의 김천석씨와 이야기 나눴는데요, 주민들이 느끼는 가뭄의 피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은데요, 전국적으로 상황이 좀 다르겠습니다만, 최근에 가뭄의 현황은 어떤가요?

☎ 김승배 : 오늘 시점에서 보면 겨울철은 강수량이 적은 계절이거든요. 그래서 겨울 자체만 따지면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지난 9월 1일부터 어제까지 강수량을 보면 남쪽지방, 동북 내륙 지방이 특히 적게 왔는데, 남해가 예를 들면 평년의 한 23% 수준 밖에 오지 않았거든요. 84mm, 이 정도의 비가 왔습니다. 특히 내륙 산간지방하고 남해안 지방이 평년의 한 20% 안팎의 비가 내려서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거죠.

앵커 : 그러다보니까 국토해양부 집계를 보니까요, 전국 15 다목적 댐의 평균 저수율이 현재 40%고요, 지난해 같은 시기의 60%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 김승배 : 네, 그렇습니다. 그 원인이 다목적 댐의 물이 하루 이틀 사이에 물이 차는 것이 결코 아니니까 여름철에 내려야 할 비가 안 와서 이런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거죠.

앵커 : 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서 건설된 14개 용수 전용 댐과 농업용 저수지 역시 1년 전에 비하면 80%, 또 60% 선에 그치고 있다고 하니까요, 상황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최근에 가뭄의 원인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승배 : 네, 아까 말씀 드렸듯이 우리나라가 1년 4계절 중에 여름에, 그러니까 4계절이니까 계절별로 따지면 한 25%의 비가 각 계절마다 와야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여름철에 한 50~70%가 집중적으로 내리거든요. 그런데 지난 2008년 여름에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없었어요. 태풍으로 인한 많은 비가 없었거든요. 물론 그 때 태풍이 오면서 꼭 홍수 해나, 재산피해 인명피해를 보거든요. 작년 여름에는 그게 없었어요. 그러나 보니까 댐에 가득 채워 넣어야 할 물이 적었던 거죠. 피해는 적었던 대신에 그 이후에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물 부족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데 문제는 이게 언제까지 갈 것이냐, 이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많은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간다고 봐야죠. 그 전까지는 대기 중에 비의 원료가 되는 수증기가 적은 계절이거든요. 가을, 겨울, 봄철이 우리나라 옛날에 다목적 댐이 없었던 시절의 봄철은 봄 가뭄은 우리나라가 아주 상시 있었던 원인이 계절적으로 가을, 겨울, 봄까지 쭉 이어지는, 비가 적게 내리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 현재 저수율이 많이 떨어진 원인에 대해서 두 가지 원인을 얘기를 하셨는데요, 첫 째는 강수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때문이기도 하고, 두 번째는 홍수 피해에 대해서 지난 해 여름에 많이 방류를 해놨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저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두 가지 원인을 얘길 했는데요, 어차피 저수울을 다시 높이기 위해서 비가 와야 할 텐데요, 도대체 비는 언제 정도나 올까요?

☎ 김승배 : 네, 남부 지방의 경우는 양은 많지 않지만 전라남도, 제주도 이쪽은 내일 한 5mm안팎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이 정도의 비는 땅 표면을 적시기 때문에 밭에 있는 작물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죠. 그런데 댐을 가득 채우는 수준의 비는 아까 얘기했듯이, 우리나라에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는 여름이 되기 전까지는 그 사이사이에 내리는 비들은 땅 표면을 적시는 정도가 될 테니까 물 부족은 갈수록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의 강수량 추이를 보니까요, 2007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감소추세던데요, 그러다보니까 겨울 가뭄이 만성화되는 것은 아니냐는 이런 분석도 나오더군요.

☎ 김승배 : 사실은 아까 말씀 드렸듯이 우리나라가 봄철에 원래 물이 적었던 곳에서 살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2007년 가을부터 이때쯤 까지 같은 시기 2008년 9월부터 지금 시점까지를 불과 1년 사이인데 비교해 보면 남해의 예를 들면 그 때는 가을부터 1월 이때쯤까지 65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84mm 밖에 내리지 않았거든요. 문제는 1년 사이에 약 9배 정도의 강수량의 차이가 있는데 이런 게 소위 말하는 기후 변화로 인한 날씨 변동 폭이 커졌다, 한 해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2007년 가을, 겨울은 또 문제였거든요. 바로 1년 만에 이렇게 비가 적게 내리고, 이런 식의 날씨의 변화 폭, 그러니까 더욱더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변화를 보이게 되는데,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지구의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우리나라에 가져오는 현상은 여름철 강수량은 어찌됐든 과거보다는 늘어나는 추세거든요. 내릴 때 내릴 만큼 내려주고, 그 피해를 줄이면서 물을 잘 가둬서 활용하는 그런 대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 날씨 변화폭이 커지는 만큼 정부의 치수 대책도 보다 더 능동적이고 보다 적극적이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기상청의 김승배 통보관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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