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지사 잇단 파격 발언 '파장'

경남도지사 잇단 파격 발언 '파장'

2009.02.02. 오전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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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잇따른 파격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통합하자는 주장인데요.

울산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하고 나서는 등 자치단체 간에 마찰 조짐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21일, 동남권 이른바 부산과 울산 경남을 한데 묶어 행정체제 개편을 포함한 실질적인 대통합을 논의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설 연휴 하루 전에는 정부에서 진주 남강댐 물을 부산에 공급하는 광역상수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하자, 홍수와 축산농가의 피해를 내세우면서 강력하게 막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스스로 급여를 감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조기호, 경상남도 행정안전국장]
"일본의 경우도 도도구현을 초광역화해서 도주 정부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를 볼때 우리도 초광역화 범위를 부산, 울산, 경남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돌출 발언에 울산시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물을 나누어 쓰자는 광역상수도 사업에 반대하는 김 지사가 3개 도시를 통합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한마디로 자가당착이며 다분히 정치적 발언이라며 깎아 내렸습니다.

부산시는 일단 김 지사의 돌출발언에 대응을 자제하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불쾌한 감정은 떨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10여 년째 이어오던 3개도시의 협력체제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 99년 출범한 지역발전협의회와 지난해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방침에 따라 출범한 동남 광역경제권 추진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인구 400만의 거대 자치단체장의 파격적인 행보.

10여 년째 이어오는 인근 도시와의 공동보조와 협력체제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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