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건평 씨, 노 전 대통령에 인사청탁"

"노건평 씨, 노 전 대통령에 인사청탁"

2009.04.25. 오전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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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노건평 씨가 동생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직접 인사청탁을 했다는 진술이 확인됐습니다.

박연차 회장의 사돈을 국세청장에 임명해달라고 했다는것인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는 노 전 대통령에게는 불리한 진술일 수 밖에 없습니다.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연차 회장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재판에서 노건평 씨가 증인으로 신청됐습니다.

박 전 수석이 받은 상품권이 국세청장 인사청탁 대가였다는 혐의를 밝히기 위해 노건평 씨 증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건평 씨가 지난 2005년 노 전 대통령에게 직접 인사청탁을 한 사실을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연차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을 국세청장으로 임명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박연차 회장은 사돈을 국세청장에 앉히려고 박 전 수석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각각 백화점 상품권 1억 원어치 씩을 돌렸습니다.

청와대 인사추천위원인 두 사람 뿐만 아니라 노건평 씨를 통해 노 전 대통령에게까지 잘 봐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인사청탁은 통하지 않았고 김정복 씨는 2년뒤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됐습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노건평 씨의 인사청탁은 실패한 로비였다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본류와 거리가 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세청장 임명을 둘러싸고 청와대 주변에서 전방위적으로 인사 청탁이 이뤄지고 있었다는 정황 증거로는 충분히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건평 씨는 지난 2004년에도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에게서 연임청탁과 함께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인사 청탁을 비난했고 남 전 사장의 투신 자살로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지만 소환을 눈 앞에 두고 알려진 형 건평 씨의 인사청탁 사실은 노 전 대통령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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