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질 않는 외국인 마약범죄...이번엔 '해시시 오일'

끊이질 않는 외국인 마약범죄...이번엔 '해시시 오일'

2009.05.18.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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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러시아인들이 마약류를 밀반입해 국내 체류 중인 자국인들에게 유통하다 적발됐습니다.

외국인 마약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정원의 첩보를 받은 경찰이 러시아인 부부를 추적합니다.

이 부부는 강원도 동해시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뒤 곧바로 자신들의 숙소로 향합니다.

부부의 숙소를 따라 들어간 경찰은 이곳에서 '해시시 오일'이라는 마약류를 찾아냅니다.

'해시시 오일'은 대마를 기름 형태로 만든 것으로 대마의 주성분인 THC가 일반 대마보다 20배 이상 많이 들어있는 농축액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고르 씨 부부는 러시아에서 캡슐 형태로 제작한 '해시시 오일'을 동해항을 오가는 상선에 숨겨 들여 왔습니다.

이렇게 들여온 해시시 오일은 부산 초량동 일명 텍사스촌과 부산 감천항 등 러시아인 밀집 지역에서 유통됐습니다.

[인터뷰:윤병욱, 부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담배에다가 오일을 한 방울 떨어뜨려서 흡입을 했습니다."

반입된 양은 5,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1kg, 경찰은 이 가운데 300여 g을 압수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이 자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해 자국인들을 대상으로 유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태국인들이 신종 마약인 '야바'를 들여와 전국에 있는 태국인들에게 유통하다 적발되는 등 외국인들의 마약 범죄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마약 범죄가 점조직으로 이루어지는데다 외국인의 경우 언어 문제로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에 뾰족한 대책도 없는 실정입니다.

경찰은 이고르 씨 부부 등 '해시시 오일'을 유통한 러시아인 9명을 구속하고 투약자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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