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련 전 의장, 강희남 목사 자살

범민련 전 의장, 강희남 목사 자살

2009.06.07.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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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1990년대 통일운동을 이끌었던 강희남 목사가 어제 오후 전주시에 있는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강 목사가 현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유서를 남겨 앞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기자!

강희남 목사가 발견된 것이 언제쯤입니까?

[리포트]

어제 저녁 7시 50분쯤입니다.

전북 전주시 삼천동에 있는 자택의 보일러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습니다.

강 목사는 유서 형식의 짧은 글도 남겼습니다.

이 글에는 강 목사는 '지금은 민중주체의 시대다, 4.19와 6월 민중항쟁을 보라, 민중이 아니면 나라를 바로잡을 주체가 없다, 제2의 6월 민중항쟁을 일으켜야 한다'며 현 정부를 격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초대의장이었던 강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우리나라의 통일 운동을 이끌었습니다.

범민련 남측대표 였던 지난 1994년 7월에는 김일성 주석 조문을 시도하다 구속되는 등 세차례나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또 6·15 공동선언 실천연대 등과 우리민족연방제통일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는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해왔습니다.

강 목사는 또 지난 5월 범민련 이규재 남측 본부 의장 등 간부 6명이 구속되자 이에 강하게 지난 달 단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강 목사의 시신은 자택에 안치돼 있으며 빈소는 전북대 병원 차려질 예정입니다.

강 목사 자살 소식을 들은 재야 운동가들과 지인들은 현재 전북대 병원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이어 현 정부를 강하게 성토하며 강 목사까지 목숨을 끊으면서 앞으로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2부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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