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 10주년, 탈북자 남한 정착 잘 되고 있나?" [YTN FM]

"하나원 10주년, 탈북자 남한 정착 잘 되고 있나?" [YTN FM]

2009.07.01.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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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 10주년, 탈북자 남한 정착 잘 되고 있나?" - 윤미량 하나원 원장

YTN FM '강성옥의 출발 새아침' (오전 06:00~08:00)

강성옥 앵커 ( 이하 앵커 ) : 현재 남한에는 북한에서 넘어온 만 5,000여 명의 탈북자들이 있습니다. 정부는 탈북자들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해 하나원이라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탈북자들에게 남한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교육을 시키는 곳입니다. 하나원이 창설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늘 하나원의 윤미량 원장을 연결해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하나원 윤미량 원장 ( 이하 윤미량 )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네, 반갑습니다. 하나원이 벌써 10년이 됐네요.

☎ 윤미량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지금까지 모두 몇 명의 탈북자들이 이곳을 거쳐 갔습니까?

☎ 윤미량 : 하나원은 1999년 7월 8일에 개원해서 이제 10주년이 되었는데요. 그 10년 동안 126개 기수에 걸쳐서 14,297명이 하나원 교육을 수료하였습니다. 약 만 오천 명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이 중 2/3에 육박하는 9,998명, 약 만 명이 여성입니다.

앵커 : 탈북자들이 하나원에서 남한 정착 교육을 받는 기간은 어느 정도고요, 또 이곳에서 가르치는 주요 교육 내용은 어떤 것들입니까?

☎ 윤미량 : 하나원 교육기간은 그 동안 몇 차례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매 기수별로 12주 동안 420시간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나원 교육 내용은 크게는 네 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첫째가 정서안정과 건강관리, 둘째가 사회적응 교육, 셋째가 기초 직업 훈련, 넷째가 초기 정착지원제도 관련한 교육입니다. 정서안정과 건강관리가 교육의 중요한 파트를 이루는 이유는 북한 이탈 주민이 북한 내에서나 탈북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은 고생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회적응 교육이라고 한 것은 우리 사회의 기본 질서와 생활양식 등을 기초부터 가르치는 것입니다.

앵커 : 얼마 전 하나원에서 선배 탈북자들과 또 후배 탈북자들이 모여서 남한 생활에 대한 애환을 나눴다고 하는데요. 어떤 행사였습니까?

☎ 윤미량 : 그 전에는 수료생들을 하나원으로 초청한 적이 없었는데요. 하나원 개원 10주년을 맞아서 처음으로 홈커밍 데이를 실시했습니다. 그랬는데 생각보다 수료생들이나 교육생들의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더 개최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하나원을 수료한 선배들은 교육생들에게 열심히 배워라, 하나원에 있을 때 하나라도 더 배우고 나가서도 취업훈련이든 무엇이든 말투까지 열심히 배워라, 이것이 가장 강조한 것이었습니다. 또 사회에 나가서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허황된 꿈을 가지지 말고 차근차근 직장생활을 하라고 했고, 끈기 있게 살아라, 그리고 정부가 제공하는 임대주택에 안주하지 말고 빨리 자기 집을 장만하라는 그런 충고도 있었습니다.

앵커 : 후배 탈북자들은 선배 탈북자들에게 어떤 점들 가장 많이 물어보던가요?

☎ 윤미량 : 역시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하나원 수료 후에 취업이 어떠냐, 하는 것과 지역사회에 가서 직접 생활하는 문제였습니다. 남한사람도 취업이 어려운데 어떻게 직장을 구했는가, 하는 것이 주요 질문이었고, 사소하게는 자기 자신의 결혼이라든가 이혼에 관한 문제, 탈북 과정에서 좀 복잡한 가정사가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질문도 많았고, 자녀 양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남한 사회에서는 경쟁이 심하다는데, 하는 질문도 있었고요, 사소하게는 전기료나 가스료는 어떻게 납부하느냐, 하는 질문도 많아서 새로운 사회에 나가는 데 대한 교육생들의 불안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앵커 : 현재 탈북자들에게 정부에서 일정 정도의 정착금을 지원하죠?

☎ 윤미량 : 네,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초기에는 정착금을 일괄적으로 퇴소할 때 정착금을 주고서는 좀 정착금으로 방치한 면이 있었는데 그 이후에 제도가 여러 차례 바뀌어서 지금은 정착금 자체는 일시불로 주는 정착금은 600만원에 불과합니다. 그 대신에 취업을 할 때, 취업을 위한 고용 지원금이 나가고요. 그리고 취업 훈련에 대해서는 취업 훈련비용을 저희가 내고 취업 훈련 기간 동안 생활 지원금도 나갑니다. 그리고 또한 1년 이상의 장기 취업 훈련을 받았을 때는 또한 가산금이 나가고 자격증을 땄을 때도 가산금이 나갑니다. 그리고 1년 이상 장기 취업상태에 있을 때, 단일 기업에. 그 때도 또 가산금이 나가는 등 북한 이탈 주민이 우리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직장인으로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을 많이 장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 주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 주고 있습니까?

☎ 윤미량 : 네, 정부에서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있고요, 임대주택 보증금은 임대주택으로 직접 우리가 납부하는 형식으로 해서 일단 집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나갑니다.

앵커 : 네, 탈북자들이 하나원을 수료하고 남한 사회에 정착하려면 아무래도 취업이 가장 큰 문제가 될 텐데요. 혹시 기업에서 하나원에 취업 추천 의뢰도 오고 그렇습니까?

☎ 윤미량 : 현재까지는 민간 기업에서는 먼저 우리에게 추천의뢰를 한 것은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경기도라든가 저희가 요청도 여러 곳에 하고 있습니다만 특히 경기도는 자발적으로 북한 이탈 주민을 관리하는 그런 직종에 북한 이탈 주민을 채용하고 받고 있고요, 그래서 저희에게 채용 의뢰가 와서 현재 이미 경기도 각 시군에 다섯 명 정도가 공무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달 중으로 추가적으로 네 명 정도가 더 취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민간 기업은 아직 약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맞춤형 직업 훈련 제도를 도입을 했거든요. 그것은 특정 기업과 접촉해서 그 기업이 어떤 종료의 자격을 갖춘 사람을 채용할 의사가 있다고 한다면 저희가 북한이탈 주민을 직업 훈련소에 보내서 그 특정 자격 요건을 갖추는 훈련을 시킵니다. 그런 후에 기업으로 보내면 기업이 채용을 하는 형태인데요. 이 맞춤형 취업 훈련 제도가 작년에 도입된 이후에는 이와 관련한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 탈북자들의 전체적인 취업률은 어떻게 되나요?

☎ 윤미량 : 취업률 부분은 기업마다 조사 기업이나 기관마다 비율이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딱 부러지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우리 국민의 60% 수준으로 취업률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실제 취업하고 싶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탈북자들도 꽤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 윤미량 : 예, 많다고 봐야죠. 또 탈북 주민들이 정규직 보다는 비정규직, 용역업체 등에 많이 근무하고 계시기 때문에 취업 상황이 열악한데, 희망적인 것은 최근에 들어와서 취업 훈련을 받으신 분들은 정규적인 직장으로 많이 취업을 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래서 취업 훈련을 강화했던 정부의 정책이 조금은 성과를 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 탈북자들의 일자리의 질도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을 하고 싶은데 그런 일자리나마 구하지 못한 분들도 꽤 된다는 얘긴데, 그 분들의 경우에는 생계는 어떻게 유지가 되는 건가요?

☎ 윤미량 : 북한 이탈 주민은 거주지 보호 기간 동안은 취업이 안 되거나 할 경우에는 생계 보호 대상자가 됩니다. 그래서 국가에 의지해서 생활을 하는데 그것은 거의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직업 훈련을 시켜서 계속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도록 저희들이 끊임없이 독려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청소년 탈북자들도 많이 있을텐데, 이들을 위해 별도 교육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 윤미량 : 그렇습니다. 북한 이탈 주민들 중 청소년들의 경우 저희들이 학교 수준에 맞춰서 유치반이나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방과중에는 삼죽초등학교에서 위탁 교육을 하고요 방과 후에는 하나원에 설치된 하나둘학교라고 있습니다. 거기서 보충 수업을 실시합니다. 매일 3시간 정도요. 그리고 청소년 중 중·고등학교 해당하는 경우 북한 이탈 주민을 위해서 특별히 설립된 한겨례중·고등학교에 위탁 교육을 실시하고 방과 후에는 역시 하나둘 학교에서 보충 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관련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 이라든가 보건 복지부 산하의 ‘무지개청소년센터’ 등에서 나와서 학력 보충 수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 예전 보도를 하나원 출신 탈북자들이 고유의 주민 등록 번호를 발급받아 탈북자 신분이 쉽게 노출되고, 이 때문에 중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고 하던데 이런 점은 시정이 됐나요?

☎ 윤미량 : 네 그런 문제는 이제 시정이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하나원에서 주민 등록 번호를 부여하다 보면 지역이 같기 때문에 번호가 상당수가 같아집니다. 그래서 2007년 6월부터는 하나원에서가 아니라, 일단 하나원에서는 임시 신분증을 발급을 하고요, 거주지를 각자 분산해서 자기 거주지로 간 이후에 거기에서 주민 등록 신고를 하도록 제도를 변경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번호가 같은 경우가 가족이 아니면 거의 없고요, 그래도 2007년 5월 이전에 주민 등록을 받은 분들은 여전히 같을 것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 분들에 대해서는 1회에 한해 우리가 주민 등록 번호를 변경 해주고 있습니다.

앵커 : 하나원은 어떻게 보면 미래의 통일에 대비해 미리 통일 연습을 하는 공간으로 볼 수 있는데 윤 원장께서는 하나원 경험을 통해 볼 때 앞으로 남북의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윤미량 : 가능성이라는 것은 사실 예측에 해당하는 부분이라서 그 부분은 자신이 없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하나원이 통일에 대비해서 미리 통일 연습을 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은 전적으로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보면 북한 이탈 주민과 매주 접촉하고 생활하다 보면 우리가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지만, 또 그 차이는 우리가 깨닫기만 하면 금방 시정이 되는 차이입니다. 그래서 극복 가능한 차이라는 것이고요, 또 처음에는 서로 낯설어 하지만 같이 3개월 만에 정이 들고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긴 시간을 가지고 본다면 남한의 주민과 북한의 주민이 오랜 단절로 인해서 갖게 되었던 서로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조금만 지난다면 약간의 도움만 있다면 쉽게 해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원은 지금 현재 북한 이탈 주민들이 남한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도움을 주는 교재들을 편찬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남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재도 만들고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재도 만들어서 서로 읽게 된다면 금방 서로의 차이라든지 말투라든지, 사투리에서 오는 차이들을 이해하게 되고 오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통일이란 곧 가까워지지 않겠나 생각도 듭니다.

앵커 :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윤미량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네, 지금까지 하나원 윤미량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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