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따던 남녀 피서객 2명 감전사

고추 따던 남녀 피서객 2명 감전사

2009.07.13.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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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강원도 강릉의 고추밭에서 남녀 피서객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고추를 따다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도에 송세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6시쯤 강릉시 강동면 61살 장 모 씨의 고추밭, 33살 정 모 씨와 41살 정 모 여인 등 남녀 피서객 2명이 전기울타리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여성은 울타리에 연결된 전선을 잡은 채 숨져 있었고 남성은 바로 옆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정 씨 등이 고추를 따다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진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넘어지면서 앞에 이게 딱 닿은 것 같다고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남자는 이쪽에 있다 가서 같이 잡다."

주로 농가에 보급되는 전기울타리의 전압은 18v,

하지만 장 씨의 전기울타리는 이보다 무려 10배 이상 높은 220v였습니다.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고 비용도 아끼기 위해 농업용 전기를 끌어다 직접 전기울타리를 만든 것입니다.

[녹취:장 모 씨, 고추밭 주인]
"고리니가 고추를 심어놨는데 얼마나 따먹는지,그거나 좀 살려보겠다고 그렇게 해 놨어요. (정식 울타리는요?) 그건 하자면 돈이 많이 들어 안 돼요."

사고가 난 고추밭은 사람들의 접근이 쉬운 도로변에 있었지만 감전 위험을 알리는 경고 표지판은 전혀 없었습니다.

경찰은 고추밭 주인 장 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숨진 남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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