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국제인권기구 의장 포기

인권위, 국제인권기구 의장 포기

2009.07.30. 오후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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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가인권위원회가 국제인권기구인 ICC,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의 차기 의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 몫이 유력했던 의장직인데 국내 인권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결국 포기했습니다.

홍석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ICC, 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 차기 의장 후보로 누구를 내세울 지 고민하던 국가인권위원회가 뜻밖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예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여러해 동안 추진됐던 ICC 의장기구 수임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터뷰:윤설아, 국가인권위원회 홍보협력과]
"역할을 더 잘 수행하고 국내 협력 부분에서도 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ICC 의장국 수임을 적극적으로 검토를 해왔었는데요."

인권 이슈가 많아 우선 국내 상황을 돌보겠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인권위 자체의 위기를 꼽았습니다.

인권위가 대통령 직속기구로 될 뻔 했다가 조직이 축소되는 등, 현 정권 들어 인권위 독립성이 계속 위협받았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취임한 현병철 위원장의 자격 시비가 불거지면서 일이 더욱 꼬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명숙,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
"8월에 ICC 의장선정이 있으니까 따라서 적격한 인물을 임명하기 바란다고 했는데 그것을 현 정부가 완전히 무시하고 인권 관련된 경험과 관심도 없는 인사를 인선 절차도 없이 했기 때문에"

인권위는 의장 후보로 현 위원장을 대신할 제2의 인물까지 검토해봤지만 결국 아무도 추천하지 않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ICC는 전 세계 인권단체를 대표하는 모임으로, 우리나라는 올해 선출되는 ICC 의장국의 유력한 후보였습니다.

ICC 의장국은 대륙별로 돌아가며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다시 기회를 잡으려면 20년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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