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009.08.18. 오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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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폐렴으로 입원해 한 달 넘게 치료를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조금 전 서거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강진원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전해주시죠.

[중계 리포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조금 전 85살을 일기로 서거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후 1시 43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럼, 사회부 김혜은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혜은 기자, 먼저 병원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세브란스병원은 조금 전인 김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지난달 13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은지 한 달 만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새벽,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뒤 고비를 넘겨 지난 1주일 동안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약물로 건강수치가 유지되고 있던 만큼 의료진과 가족이 24시간 비상대기하고 있었는데요, 지난 16일 오전 한때 혈압과 맥박이 떨어지는 등 건강수치가 불안정해졌다가 안정을 되찾았는데 어제 오후부터 그런 상황이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오후 들어서는 심장이 한때 정지됐다 뛰는 등 위독한 상태에 빠져 결국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는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씨와 홍업 씨 등이 이희호 여사와 함께 중환자실에 머무르다가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김 전 대통령은 한 달 넘게 입원치료를 받아오면서 수차례 고비를 넘겨왔는데요.

특히, 지난 9일 새벽 위기를 넘긴 뒤에는 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해왔던 것 같은데 오늘 갑자기 상태가 악화된 이유가 뭔가요?

[답변]

김 전 대통령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날은 정확히 지난달 13일입니다.

입원한 이유는 폐렴때문이었는데요.

입원하고 열흘 뒤인 지난달 23일 폐색전증으로 병세가 악화됐습니다.

지난달 29일에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은 뒤부터는 3주 가까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9일 새벽 갑자기 혈압과 산소포화도 등 건강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는데요, 오후들어 상황이 좋아지면서 지난 1주일 정도 건강수치가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횡보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약물로 수치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의료진들이 24시간 비상대기를 해왔는데요, 지난 16일 오전부터 혈압과 맥박이 급격히 떨어졌다가 좋아지는 상태가 반복되면서 결국 오늘 오후에는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오랜 수감생활과 망명생활 속에서도 평소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건강함을 과시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5월 심장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으로 심혈관 확장술을 받으면서 건강이 눈에 띄게 안 좋아졌습니다.

이때 치료 받으면서 신장기능이 나빠져 투석을 받기 시작해 이후엔 만성 신부전으로 일주일에 세 차례씩 지속적으로 투석을 받아왔습니다.

또, 지난 2002년부터 폐렴으로 병원신세를 지는 등 폐질환도 앓아왔는데요, 지난달 폐질환이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진 뒤 며칠 동안 인공호흡기에 의존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측에서는 김 전 대통령을 치료하면서 의지가 강한 분이라는 게 느껴진다면서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대해왔습니다.

하지만, 워낙 고령인데다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병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질문]

이희호 여사 등 유족들도 경황이 없을 것 같은데요.

측근들도 속속 병원으로 모이고 있죠?

[답변]

지금 병원 본관 주변에는 동교동계 인사 등 측근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김 전 대통령의 가족들과 함께 외부 문병객들을 맞아왔는데요, 한 달 넘게 김 전 대통령을 간병해온 만큼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표정입니다.

오늘 아침부터 김 전 대통령의 임종을 지켜봤던 가족들은 지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9일 김 전 대통령이 한때 위중해지면서 지난 1주일 동안 각계에서 병문안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오늘 문병을 오기로 했던 일부 정치인과 종교인들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병원 로비나 입원실 앞에 삼삼오오 모여 서거 소식에 슬픔을 나누며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희호 여사 등 가족들은 병원 20층 병실에 모여 고인을 보내는 기도를 하고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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