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교수에 징역 4년 구형

황우석 전 교수에 징역 4년 구형

2009.08.24.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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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3년 넘게 계속돼온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재판에서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1심 재판부는 황교수가 논문의 오류를 알고도 실험을 진행해 연구비를 타냈는지에 대해 다음달 19일 최종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5년 우리 사회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

[녹취: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2006년 1월)]
"허위 데이터의 사용은 논문의 제1저자인 제가 모두 책임을 질 부분입니다. 모두 인정하고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한때 우리 과학계의 신화로 불렸지만 나락으로 떨어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피고인석에서 1심 결심 공판을 맞았습니다.

3년을 끈 재판 끝에 검찰은 황 교수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황 전 교수가 올바르지 못한 연구 태도와 과욕으로 논문을 조작해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황 전 교수만 줄기세포를 연구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이번 사건이 학계의 연구 부정을 없애는 시금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전 교수는 최후진술에서 기회를 준다면 이탈했던 과학자로서의 본분을 바로 세워 남은 열정으로 꿈을 실현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우리 사회 전체를 발칵 뒤집었던 황우석 전 교수는 지난 2006년 기소됐습니다.

사이언스지에 조작된 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한 뒤 줄기세포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해 연구비 20억 원을 받아낸 혐의 등이었습니다.

최첨단 생명과학 분야를 검증하는 재판이라 마라톤 공방이 진행됐고 재판부도 두번이나 바뀌었습니다.

법정에 나온 증인도 60명이 넘고 검찰 수사 기록만 2만여 쪽이나 됐습니다.

황우석 전 교수의 지지자들은 42차례 공판 때마다 140여 석의 대법정 방청객을 가득 메웠고 결심 공판에도 300명 넘게 참석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재판부의 마지막 판단입니다.

검찰이 황박사 논문의 진위를 기소 대상으로 삼지 않은 만큼 대상은 논문의 오류를 알고도 지원금을 타내려고 연구를 지속했는지입니다.

선고 공판은 10월 19일에 열립니다.

하지만 고등법원에 대법원까지 거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몇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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