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신종플루 휴일 진료 '구멍'

[중점] 신종플루 휴일 진료 '구멍'

2009.08.31. 오전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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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는 휴일에도 거점 병원에서 신종 플루에 대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발표 이후 첫 휴일의 의료 현장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그 현장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간이 격리 진료 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한 대형병원 !

휴일 궃은 날씨에도 신종 플루 의심 증세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김정례, 신종 플루 의심 시민]
"자고 일어났는데 몸에 열이나고 감기 기운이 있어 신종 플루가 아닌지 진료받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간이 진료실에는 의료진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3~4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예사이고, 심지어 신종 플루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단순 진료를 받으러 온 사람들과 좁은 공간에
뒤섞여 있기까지 합니다.

[인터뷰:신종 플루 양성 판정 환자]
"형과 누나, 아빠와 차례로 걸려서 저도 걸렸는데, 열이 심해서 왔는데 신종플루 걸렸대요. 오래 기다렸어요."

휴일에는 병원 전체가 응급실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평일 보다 훨씬 적은 수의 의료진이 응급 환자와 신종플루 의심 환자를 동시에 맡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응급실 담당 의사]
"시간은 오래 걸리고 환자분들은 왜 이렇게 기다려야 하냐고 하는데, 의사 수는 없고 그곳(보건소)에서는 안한다고 하고..."

거점 병원 가운데 일부 중소형 병원은 사정이 훨씬 열악합니다.

이 병원처럼 응급실이 없는 거점 병원에서는 평일이 아닌 주말이나 휴일에는 심종플루 진단이나 치료를 전혀 받을 수 없습니다.

주말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하지만 다른 거점 병원으로 안내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녹취:병원 관계자]
"낮에는 (전화) 많이 오는데 응급실 있는 데로 가라고 하죠."

전국 거점병원 455개 가운데 응급실이 있는 병원은 288개로 전체의 63%입니다.

휴일 지침은 아직까지 일선 의료 현장에 전달된 것이 없습니다.

처방전이 있으면 항바이러스제를 구입할 수 있는 거점 약국도 휴일에는 당번 약국 1∼2개에 불과한 지자체가 상당수입니다.

신종플루 콜센터는 아직 운영 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부가 1339 같은 콜센터를 운영해서 신종플루 의심 환자가 어느 병원 우선 가야할 지 교통정리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정부는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확대 개편하고 신종플루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의료 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특히 주말과 휴일은 신종 플루 사각 지대로 방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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