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이 국내산 둔갑...장관상까지 받아

중국산이 국내산 둔갑...장관상까지 받아

2009.10.07. 오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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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중국에서 수입한 자동차 부품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이 가짜 국산제품은 수출까지 됐는데, 수출을 많이 했다고 장관상까지 받은 업체도 있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커다란 상자가 잔뜩 쌓인 유통업체 창고.

상자 안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값싼 자동차 에어필터가 가득합니다.

이 것을 작은 포장 용기에 하나씩 담습니다.

겉에는 'made in korea', 한국산이라고 써 있습니다.

중국산 에어필터가 국내산으로 둔갑한 것입니다.

이렇게 중국에서 수입한 에어필터와 오일필터 등 각종 자동차 필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업자 2명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최근 4년 동안 2백만 개를 팔아 80여 억 원을 챙겼습니다.

주로 국내 공업사에 납품하거나 자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팔았습니다.

[녹취:유통업체 대표]
"원산지 중국 해서 붙이는 것이 사실 우리나라 법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근데 일부 저희 5개, 6개, 7개 사업국한테... 사장인 제가 어떻게 그런 것을 일일이 다...(감시합니까)"

이들은 이 제품을 한국산으로 속여 유럽이나 중동 등 해외에 버젓이 수출까지 했습니다.

수출 실적을 인정받아 재작년 산업자원부 장관상까지 받은 업체도 있습니다.

[인터뷰:이원석, 인천세관 국장]
"자체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을 해서 포장만 바꿔서 판매했기 때문에 수입자들은 마치 국산에서 제조한 것처럼 오인을 하고 구입한 것처럼 보입니다."

인천세관은 홀로그램 스티커같은 정품표시가 없거나 상표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제품은 순정부품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강성윤, 현대모비스 연구소 차장]
"당장 우리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피해는 없지만 점진적으로 차량이 연비가 떨어진다든지 성능이 점차 떨어져 손실된다든지..."

인천세관은 적발된 업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동종업계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김혜은[henis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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