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들, 호텔로 간 까닭은?

조폭들, 호텔로 간 까닭은?

2009.10.29. 오후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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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직폭력배들의 범죄가 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호텔 리모델링 공사업자를 가장해 접근한 뒤, 공사비를 터무니없이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호텔을 빼앗은 조폭들이 붙잡혔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조직폭력배들에게 넘어간 강원도 인제에 있는 호텔입니다.

호텔의 객실 한 층 전체는 불법성매매 장소로 개조돼 있습니다.

폭력배들은 리모델링 공사업자를 가장해 호텔업주에게 접근한 뒤, 공사비를 당초 계약보다 2배나 부풀려 청구해 이를 갚지 못하면 아예 빼앗아 버렸습니다.

[인터뷰:폭력조직 두목]
"제가 공사를 했고요. 거기에 대해서 유치권만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제가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속초에 있는 다른 호텔도 비슷한 수법으로 빼앗았습니다.

공사비로 업주한테서 받은 돈과 호텔 재산 등을 합쳐 모두 126억 원을 챙겼습니다.

객실을 성매매 장소로 개조해 1년 동안 1억 8,000만 원을 벌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전우관, 서울 마포경찰서 형사과장]
"리모델링 공사를 하겠다며 접근해서 공사대금을 부풀리고 또 고의로 공사를 지연시켜서 자금압박을 가해서..."

특히, 경영권을 빼앗는 과정에서 호텔을 점거하고 업주들을 위협해 쫓아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피해 호텔업주]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버릴 테니까. 나가라고 그러면서 접이식 칼..."

폭력배들은 교도소 수감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뒤 새로운 폭력조직을 결성해 범행을 모의했습니다.

경찰은 폭력조직 두목 성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새로 결성된 폭력조직을 경찰청 관리대상으로 등록하고 아직 잡지 못한 조직원 4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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