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검사 폭주...시약 동났다"

"확진검사 폭주...시약 동났다"

2009.10.30.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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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보건당국이 확진 검사없이 신속한 치료제 투약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확진 검사 수요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진단용 시약이 곧 바닥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종플루 하루 감염자 숫자가 8,000명에 이르면서 거점병원 마다 환자들로 북새통입니다.

동네 병원에 가도 되지만, 확진 검사를 위해 거점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성현, 중학교 2학년]
"감기 증상도 있고 그래서 병원에 왔더니 확진 판정이라고..."

[인터뷰:구경선, 서울 목동]
"회사 동료가 감염 확진 받았다고 해서, 저도 검사 좀 받아보려고요."

이처럼 확진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거점병원과 전문검사기관은 한계 상황에 처했습니다.

지난주와 비교해 검사 의뢰 건수는 각 병원마다 10배 이상 폭증했고, 진단 시약도 하루 이틀이면 동날 상황입니다.

[인터뷰:박효순, 강북삼성 진단검사의학과장]
"하루 30~50건 정도던 의뢰 건수가 지금 300건을 넘어섰고, 24시간 풀 가동하느라 인력, 시약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각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신종플루 확진검사인 PCR 검사비용은 12만 원이 넘습니다.

검사 물량이 몰리면서 하루면 알 수 있었던 결과도 지금은 사나흘이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검사가 필요없고, 의심 증세만 있어도 치료제를 먹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현실은 전혀 반대인 셈입니다.

[녹취: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
"전체 검사 의뢰건의 70%가 확진 판정을 받고 있는 만큼 선제적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조기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확진검사는 더욱 불필요하다고 보건당국은 강조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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