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음주...엉덩이뼈 망치다!

중년 음주...엉덩이뼈 망치다!

2009.11.29. 오전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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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본격적인 송년회 시즌을 앞두고 중년 남성들이 눈여겨 보실 내용입니다.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그만큼 엉덩이뼈가 상할 위험이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년 전부터 엉덩이뼈 부위의 통증이 지속돼 병원을 찾은 50대 남성입니다.

정밀 검사 결과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터뷰:윤정근, 대퇴골두무혈성 괴사 환자]
"처음에는 안쪽이 좀 당기고 그런데 점점 더 심해져서 다리를 들 수 없고 높은 계단을 올라가려면 힘이 들고..."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는 고관절과 연결되는 넓적다리뼈인 대퇴골의 윗부분이 혈액 순환이 안되면서 썩는 병입니다.

한 관절 전문 병원이 최근 3년 동안 엉덩이뼈 수술 환자를 분석해 봤더니 이 질환이 60% 가까이 됐습니다.

골절이나 퇴행성고관절염은 훨씬 적었습니다.

특히, 대퇴골두무혈성 괴사로 수술을 받은 환자만 보면 40∼50대가 53%를 차지했고,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발병 원인에 대한 의사 소견으로는 술이 가장 많았고, 스테로이드와 외상, 퇴행성 등의 순이었습니다.

[인터뷰:조기현, 정형외과 전문의]
"알코올이 신체 내부의 지방 대사를 이상하게 만들어 골수 부종을 만들거나 작은 혈관을 막아 혈액 순환을 저하시켜 괴사에 이르게 됩니다.'

이 질환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처음에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의 뻐근한 느낌이 1~2주 이상 계속됩니다.

방치할 경우 걷기가 어려워지고 관절이 주저앉아 다리가 짧아지기도 합니다.

초기 단계에는 약물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기 이후에는 인공 고관절 수술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송년회 시즌에 잦은 음주를 할 수 밖에 없는 중년 남성들은 음주 횟수를 1주일에 2∼3차례 이하로 줄이고 음주량도 소주 1병 미만으로 줄이는 게 필요합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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